내 안에 있는

by 관지

3월 10일


알아라, 모든 것이

실체는 없어도

눈에 보이는 형체가 있는 신기루와 같고

무지개와 같고, 꿈과 같고, 허깨비와 같음을.


알아라, 모든 것이

호수에 비친 밤하늘 밝은 달이

저를 비친 호수에 대하여

흔들리지 않는 것과 같음을.


알아라 , 모든 것이

음악에서, 음성에서,

울음소리에서 울려 나오지만

저 자신의 멜로디가 없는 메아리와 같음을.


알아라, 모든 것이

마술사가 마술을 부려

말과 염소와 수레와 비둘기들을 보여주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생겨나지 않음과 같음을.


- 붓다


소걀린포체 <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 77쪽>



20년 전 내가 살았던 곳에 와 그때 걸었던 거리를 걷고, 그때 몸을 누이고, 부시럭대며 일어나 하루를 보내던, 그곳에 묵고 있다.


그때의 나는 그곳이 이렇게 변할 줄 모르고 살았었고, 그것을 알게 된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를 만날 수 없다.


내 안에 있는 그녀들은 이렇게 서로 엇갈리며 같지만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