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그 기념할 만한 날 밤, 여러 단계의 깨어나는 경험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 그는 "아무런 흠도 티도 없이 순결하고 부드럽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집중하여" 자신의 모든 전생들을 꿰뚫어 보았다.
그 경험에 대하여 붓다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가 거쳐온 수많은 생애들을 하나, 둘, 셋, 넷, 다섯, 백, 천, 만 개의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생애들을 기억해 냈다.
그 모든 출생에 대하여, 어디서 태어났으며 내 이름이 무엇이었고 어떤 집안에 태어났으며 거기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하여, 나는 알았다.
그 모든 생애에서 나는 모든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경험했고, 죽었고 다시 태어났다. 이런 식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생들과 거기서 겪은 일들을 낱낱이 기억해 냈다."
소걀린포체 <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 82쪽>
한때 전생이 궁금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왜 궁금하지? 싶다. 이승과 저승 사이에 망각의 강이 있다던데 그건 잊어버리라고, 잊어버리고 이 생에 집중하여 살라는 뜻 아니었을까.
어쨌든 지금은 감춰둔 걸 굳이 들춰내어 알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것이 무엇이든. 다만 지금의 삶에서 알면 아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부딪혀가며 살고 있을 뿐.
그래도 어렴풋 어떤 사람을 만날 때 내가 알지는 못하지만 이미 알았던 적이 있던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