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거듭되는 무지의 생애들을 통해서 우리는 에고를 자신의 전 존재와 동일시하도록 길들여졌다.
에고는 강력한 속임수를 동원하여, 제 관심사를 우리의 관심사인 양 믿게 하고 제가 살아남는 것이 곧 우리가 살아남는 것이라고 여기게끔 만들었다.
이것이야말로 에고와 에고의 집착이 우리가 겪는 온갖 고통의 뿌리임을 생각하면, 야만적이요, 무지막지한 아이러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도 에고는 주도면밀하게 합리적이고 확신에 차 있으며 우리 또한 너무나 오랫동안 에고의 거짓말에 속아왔으므로, 에고 없는 존재로 되는 것 become egoless 은 생각만 해도 겁이 나게 되었다.
에고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은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맛볼 온갖 풍요로운 낭만을 잃어버리고 색깔 없는 로봇이나 두뇌 없는 푸성귀로 전락하는 것이라고, 에고는 우리에게 속삭인다.
소걀린포체 <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 83쪽>
제발
나 죽어서 이 세상 한번 살아보고 싶다.
자존심도 죽고
욕심도 죽고
갈망도 죽어서
나 없는 채로 있는
그대로의 세상, 꼭 보고 싶다.
예전에 썼던 <소원>이라는 시다.
에고가 없는 나로 살아보는 것.
에고 없는 눈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그 눈으로 보는 세상은 어떠할지 궁금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