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자신의 진면목을 숨기고 살아가는 성인들의 비범한 기질은, 우리가 그것을 알아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좀처럼 우리 눈에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반면 평범한 야바위꾼도 성인처럼 행세하여 남들을 속이는데 비범한 재주가 있다.
- 파트롤 린포체
소걀린포체<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84쪽>
나는 평범한 게 좋다. 평범함 속에 담긴 비범함이 아닌 그냥 평범한.
우리 섬에는 나를 포함 여섯명이 산다.
우리는 모두 평범하다.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고 평범한 이야기를 하고 평범하게 주어진 일들을 한다.
아무도 자기를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래서 잘 난 체하는 사람도, 남의 말을 끊으며 무시하는 사람도 없다.
한때는 비범함을 꿈꾸고 비범해 보이는 인간에게 눈길을 주기도 했지만 지금 나는,
이들과 보내는 하루 하루... 평범한 일상이 이쁘고 고맙다.
어쩌면 이것이 내가 이곳에서 질리지 않고 살아가는 비결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