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일은 없겠지만

by 관지

3월 18일


자비심을 키우는 명상에 정진하면, 어떤 사람이 괴로워하는 것을 볼 때 단순한 연민의 정이 아니라 깊은 자비심이 솟아난다.


당신은 괴로워하는 그를 존중하고 고마운 마음을 품게 된다. 왜냐하면 그가 자신의 고통으로 당신 안에 있는 자비심을 일깨워주고

그렇게 해서 깨달음으로 가는 데 있어 장 절실하게 필요한 자비심을 키우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티베트에서 돈을 구걸하는 거지나 병자는, 당신 안에 있는 자비심을 일깨우고 견성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 변장하고 나타난 붓다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걀린포체 <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 85쪽>





나는 좀 차갑고 냉정한 편이다.

옆에서 품어주고 안아주고 하는 것보다 지켜보며 혼자 일어서기를 바라는 쪽이랄까.


그렇다고 자비심이 없는가

글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왜냐하면 모든 대상을 향해 내 태도가 한결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건 결국 없다는 말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만약 나에게 자비심이 흐르고 넘쳐서 데레사수녀님처럼 살게 되는 건 두렵다.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