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꿈

by 관지

3월 20일


죽는 순간의 마음상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좋은(긍정적인) 마음으로 숨을 거두면 그동안 나쁜 (부정적인) 카르마 (업)를 저질렀더라도 좀 더 나은 다음 생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반면에 화가 나거나 절망하면서 죽으면 한평생 잘 살았다 하더라도, 다음 생을 결정하는데 좋지 않은 영향을 입을 수 있다.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에 무슨 생각을 하느냐, 어떤 느낌을 느끼느냐가 다음 생을 결정하는데 다른 무엇보다도 강한 작용을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스승들은 죽어가는 사람이 어떤 분위기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느냐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


가까운 친구나 친척이 죽어가는 사람을 위하여 사랑과 자비와 경건함으로 좋은 생각과 성스런 느낌의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아무쪼록 맺힌 것들을 풀고 집착을 끊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소걀린포체 <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 87쪽>





<티벳사자의 서>를 보면 이 과정이 자세히 나와있는데. 잘은 모르지만 어쨌든 내게는 도움이 되었다.


일생을 어찌 살아왔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이 다음 생을 결정한다는 건, 언뜻 불공평하게 여겨지지만, 별 볼 일 없이,후회투성이 나에게는 희망의 소식이기도 하다.


그러니, 어떻게 하면 죽는 순간에 마음 상태를 좋게 할 수 있을까.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사실 좀 막연하다.

그래도 생각해 볼 수는 있잖아.


우선, 내가 죽음을 맞는 곳은

집이었으면 좋겠고...


내 가족이 곁에 있으면 좋겠고,

의식이 있는 채로 편안하게 눈을 감으면 좋겠다.


적어도 자식들에게 더 좋은 곳으로 간다는 인상은 남겨주고 싶다. 내 아버지가 그러셨듯이.


그리고 쓰다 보니 임종수첩을 따로 만들어야겠다 생각이 든다.


즐겨 듣는 찬송가 목록도 만들고

하루 종일 틀어둘 카세트도 필요하고...


또....


이 또한 여행이니 즐겁게 준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