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명상수련을 할 때 '쇼핑정신 shopping mentality'에 발목 잡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 스승 저 스승 찾아다니면서 이 방법 저 방법 집적거리느라고 어느 한 가지 방법도 착실하게 실천 못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모든 영적 전통의 스승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은 어느 한 길로 들어섰거든 몸과 마음과 정신을 다하여 그 길의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한눈팔지 말고 정진하라는 것이다.
티베트에서 우리는 말한다.
' 하나를 알아 모든 것을 이룬다.'
여러 가지 수련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권리는 언제든지 열려있고 따라서, 굳이 어느 하나에 당장 매달려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좀 더 별난 것을 찾아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자세야말로 현대인의 변덕스러운 문화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고약하고 위험한 속임수 가운데 하나이다. 또한 우리의 영적 탐구를 훼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에고의 술책이다.
소걀린포체 <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 88쪽>
자기에게 맞는 수행 방법을 만나기까지는 여기저기, 이것저것, 장소나 사람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그 가짓수나 여정 자체가 벼슬도 아니고 자랑거리도 아니다.
그리고
제 자리 제 사람, 제 것을 찾으면 다만 그 자리에 머무르면 된다. 남과 비교할 것도 없고, 누구에게 주장할 것도 없다.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자각인 것 같다.
그러면 수행이 자연스럽게 의지처가 되어준다.
잠깐 사이, 무엇이나 된 듯 무엇이나 하는 듯 시건방을 떨면 어느새 에고의 꼭두각시가 되고 마는데 나에게 이런 일은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난다.
그러니 매일, 내가 할 수 있는 그 한 가지를 진득하게 붙들고 몸과 시간을 들여야만 한다.
모쪼록 하루를 온전하게 사람답게 생각하고 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