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도

by 관지

3월 22일


마음 모으기 수련은 수많은 생을 통하여 쌓였을 온갖 부정적이고 공격적이고 난폭한 감정들을 소멸시킨다.


그것들을 억누르거나 그것들에 빠져들지 말고, 될 수 있는 대로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자세로 그것들 - 당신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느낌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이 중요하다.


티베트 스승들은 그 너그러움에 한없는 공간의 풍미風味가 있다고, 너무나도 따뜻하고 아늑하여 마치 햇볕 담요에 감싸여 보호받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말한다.


소걀린포체 <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 89쪽>




공간의 풍미, 멋진 표현이다.


요즘 나는 나를 그다지 너그럽게 받아주지 못하고 있다. 생각도 많고, 그 생각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한다.


어떤 사건이 아닌 생각이 지어내는 풍경에 공연히 기분이 나빠지기도 하고,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억누르기도 한다.


뭔가 심란하고 저 혼자 복잡하다.

우선, 이런 나도 너그럽게 받아들이기.

내 생각을 간섭하지 말고 그냥 바라봐 주기 .


뭐 환절기니까,

봄바람이 부니 그럴 수도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