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스승은 인생이라는 험난하고 위태로운 바다를 건너는 이들의 배와 같고, 그들을 해탈이라는 육지로 안내하는 믿음직한 선장과 같고,
욕정의 불을 끄는 빗물과 같고, 무지의 구름을 몰아내는 일월 日月과 같고, 좋은 것과 나쁜 것의 무게를 함께 실어주는 든든한 땅과 같고, 일시적인 행복과 당연한 지복의 열매를 맺어주는 여의목 如意木과 같고,
넓고 깊은 가르침들로 가득 차 있는 보고 寶庫와 같고, 온갖 깨달음을 안겨 주는 여의주와 같고, 모든 중생에게 똑같은 사랑을 베푸는 어버이와 같고, 자비의 큰 강과 같고, 세속의 이런저런 관심사들 위로 우뚝 솟아 감정의 바람 따위에 흔들리지 않는 태산과 같고, 정욕의 불길을 잠재우고자 빗물을 머금은 구름과 같다.
한마디로, 그는 모든 붓다들과 똑같은 존재다. 눈으로 그 모습을 보든지, 귀로 그 음성을 듣든지 손으로 그 몸을 만지든지 머리로 그를 기억하든지, 어떤 방식으로든 그를 접함으로써 우리는 해탈을 향해 나아간다.
그를 전적으로 믿고 모시는 것이 깨달음으로 가는 확실한 길이다. 그의 지혜와 자비에서 나오는 따뜻한 기운이 우리 몸의 잡석 雜石을 녹여 본디부터 우리 안에 있던 황금 불성을 살려낼 것이다.
-딜고 키옌체 린포체
소걀린포체 <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 90쪽>
좋은 것과 나쁜 것의 무게를 함께 실어주는 든든한 땅과...
세속의 이런저런 관심사들 위로 우뚝 솟아 감정의 바람 따위에 흔들리지 않는 태산...
위에 것들 중 갖고 싶은 두 가지다.
적어도 내가 뭘 원하는지, 지금 필요한 게 뭔지를 알고 있는 건 중요하니까.
육신으로의 스승은 없으니 보든지, 듣든지, 만지든지 따위의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마음으로 모시는 스승은 계시니 그분을 접할 수는 있다.
일편단심, 전적으로 믿고 모시는 대상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분을 같은 방식으로 따르며 길을 걷는 동무가 있다는 것은 하늘의 복이고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