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하기

by 관지

3월 25일


고타마 (붓다)에게 깨달음은, 수천번의 생이 거듭되는 동안 그를 가두었던 감옥이 부서지는 것과 같았다. 무지가 그 감옥의 간수였다.


달과 별들이 검은 구름에 가려지듯이 무지 때문에 그의 마음이 흐려져 있었다.


온갖 착각들의 끊임없는 파도에 묻혀 그의 마음은 실재를 주체와 객체, 나와 남, 존재와 비존재, 출생과 사망으로 쪼개어놓았고, 이 분별심에서 온갖 그릇된 견해들이 일어나 감정과 탐욕과 집착의 감옥에 그를 가두었던 것이다.


생로병사의 괴로움은 감옥의 벽을 더욱 두텁게만 할 뿐이었다. 그가 해야 할 한 가지 일은 간수를 포박하고 자신의 진짜 얼굴을 보는 것이었다.


무지가 그 간수였다.

일단 간수가 사라지자 감옥은 절로 사라졌고 두 번 다시 세워지지 않았다.


-틱 낫한


소걀린포체 <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 92쪽




가끔 감옥에 갇혀있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나를 나오지 못하도록 막는 간수가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모르는데 안다고 착각하는 것.

안다고 생각하고, 안다고 생각하는 그것이 절대적 가치와 기준이 되어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고 비판하고...


자기의 말을 들어주면 좋아하고, 원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상처받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존재감을 느끼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인정을 갈구하고, 정작 자신은 혹사하고...


이렇게 자기라는 틀에 갇혀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하게 하는 간수를 어떻게 포박할 수 있을까.


내가 어리석은 상태에 있음을 알고 인정하.

이 무지의 편협하고 이기적인 횡포에 은근슬쩍 동조하지 않기.


그리고

나의 진면목을 알기 위해 더 많이 관심을 갖고 그리워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