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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이 퍼포먼스를 기획하시면서
창 할 사람이 필요하다길래
마침 창에 소질이 있는 친구가 생각이 났다.
그래 넌지시 이야기를 꺼냈더니
그럼 한번 만나보자고 하시는 것이다.
친구에게도 취지를 설명해 주고 한번 해 보라고 권했더니 좋댄다.
우리는 함께 갈 일정을 어렵사리 잡고는
며칟날 같이 가겠다고 전화를 했더니 그분은 좀 놀래시는 것이었다.
"너도 올라고?"
나는 씩씩하게 대답했다.
"네. 그럼 함께 가야죠. 서로 초면인데"
"아, 나야 오면 좋지만 거리가 어딘데 그냥 혼자 보내라"
"저도 안 가면 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될까요?"
"그래~~ 너 번거롭잖아"
순간 나는 왜 내가 꼭 같이 가야 한다고만 생각을 했는지
벙~~ 쪄서 싱거운 소리를 하고 말았다.
"그래도 선남선녀를 둘만 둬도 될라나? 좀 불안한디 "
"야 넌 말이야 다 나쁜데 그게 젤 나뻐
하여간 여자들은 그래서 해탈을 못한다니까 ㅋㅋㅋ"
물론 나 없이도 친구는 그분을 혼자 가서 만나고
공연도 잘 치렀다.
덕분에 좋은 경험을 했노라 전화도 왔었고...
세상에는 나 없이도 되는 일이 많이 있는데
나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