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되어야지
그래서 너만큼만 사랑해야지
매만지는 부드러운 손길에도 흔들리지 않고
밟고 지나가는 발 끝의 무정함에도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너의 가슴이 되어야지
바람이 되어야지
그래서 너만큼만 사랑해야지
바다에서 하늘까지
미풍에서 푹풍으로
모두를 향해 다가가 그 존재를 춤으로 일깨우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겸손과
그 중심의 고요함을 지녀야지
꽃이 되어야지
그래서 너만큼만 사랑해야지
어디에 놓여있든 제 모습을 잃지 않으며
생명의 불꽃에는 순연히 복종하는
그 품격을 가져야지
새가 되어야지
그래서 너만큼만 사랑해야지
허공의 두려움을 이겨낸 용기와
무소유의 가벼움으로
언제나 오늘을 사는 너의 자유를 누려야지
풀잎이 되어야지
쉽게 넘어지지만 쉽게 일어서고
이름이 없어도
제 노래가 없어도
온몸으로 살아가는
너의 사랑스러움, 당당함을 따라야지
이제는 사람에게서 벗어나야지
더 이상 너에게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야지
얼마나 오래 너에 대한 환상과
나의 틀 속에서,
우리는 미처 알기도 전에 멀어지고
서로에게 상처를 입혔던가
이제는 들로 나가 자연 속에서
그들의 살아가는 법
그 사랑법을 배워야지
........
오래된 시다.
사방으로 부딪치고 깨지던
그 좌충우돌의 불안한 젊은 날에도
이런 생각을 해줘서 내심 기특하고
그때 이런 원을 품어서
그래도 이만큼은 자연친화적이 되지
않았나 싶다.
결국은
어떤 원을 품고
어떤 생각으로 사느냐가
인생의 길이 되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