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
아침은 배 타고 들어오느라 거르고
점심은 시금치 된장죽.
쌀 불리고, 있던 육수에 된장 풀고 시금치 넣어 푹 익혔다.
다시 혼자만의 시간,
혼자만의 밥상이다.
식욕이 없고 좀 지쳤나.
낮잠도 잤다.
오늘은 한 끼만....
몸도, 몸속도 쉼이 필요한 시간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한 달간 먹거리를 기록했다.
쓰면서 마주했던 건.... 수시로 올라오던
" 이런 시시한 걸, "이라는 내 안의 빈정거림.
그러니까 뭔가 대단하고 특별한 것을 선호하는 나의 허세욕구와 또 그걸 그럴싸하게 포장하려는 유혹을 직면하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다음 한 달을 계속 이어가 볼 생각이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