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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옥수수식빵과 양배추, 당근, 브로콜리... 기름없이 익히고 계란과 와송차.
그리고 오랜만에 산딸기잼.
양배추를 손질하면서 나도 모르게 '아껴먹어야겠네' 소리가 나왔다. 이제 하루치 정도만 남았는데 텃밭에 양배추가 자라려면 아직 한참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말이 좋아서 몇 번 웅얼거렸다. 없으면 '사러가면 되지' 하던 도시생활과는 분명 다른 마음이니까. 마치 한동안 못보게 되는 사람에게 갖는 아쉬움 같달까. 식재료에 대해서도 이런 마음이 생긴다는 게 반갑다.
점심은 시금치와 무생채로 비빔밥을 만들었다. 그리고 장어 넣고 끓인 무청된장국
아침에 꽁꽁 언 땅 속에서 뽑은 당근. 지난 늦가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씨를 뿌렸는데 잘 자랐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