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리하는 데는 전혀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내 유전자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까지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봄날의 일이다
일요일에 산책을 하다가 이웃집에서 풀 깎는 기계를 수리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 이웃과 인사를 했다.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나는 그런 일은 하나도 할 줄 모르는데."
그런데 이웃 친구는 내 말이 끝나자마자 퉁명스럽게 쏘아붙이는 것이었다.
"시간을 들여서 해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죠 뭐"
마치 도사처럼 단순하고 아무런 주저도 없이 정확하게 말하는
그의 대답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묵묵히 산보를 계속했다.
그 사람 말이 맞지 그렇지? 하고 생각했다.
- M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 38쪽
나는 할 줄 모르는 게 많다.
해도 안 되는 것도 있고.
내 쪽에서 흥미가 없어 아예 시도조차 해 보지 않고 담쌓고 사는 것도 많다.
그런데 사실은
시간을 들이는 일에 게을러서 놓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하고 못하고
할 수 있고 없고의 차이라는 게 결국은
거기에 시간을 들이거나 들이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
시간을 들인다는 것.
시간을 자기 안으로 들어오게 한다는 것.
표현이 의미심장,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