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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관지시편

그날 때문에

by 관지

살아가는 일이 힘들고 어려워

어디 마음 놓고 울 곳도 없이 사면이 허허로울 때

나는 생각하지

분명 오늘이 그리울 때도 있으리라고


나를 괴롭히는 당신이 미워서

그러나 도망칠 곳, 어디에도 없어 숨 막힐 때

나는 생각하지

어쩌면 당신이 보고 싶을 때도 있을 거라고


언제쯤일까

찢기고 처박힌 그물을 손질해

내 삶이 호수처럼 맑아질 그날은


우리 서로의 세상을

얼굴을 마주 보듯 알 수 있는 그날은.


내던지고 싶은 무거운 하루

숨어들고 싶은 분주한 하루


그러나

오늘을 뒤돌아볼 그날 때문에

오늘을 아쉬워할 그날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