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랫집에서 주신 것들이다.
여기는 마트가 없으니 외지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사람들은
뭐든 사들고 와 이렇게 나눠 준다.
무슨 인사나 그런 의미는 아니고 그저 내가 필요하니까 너도 필요하겠구나 하는
자연스러운 나눔이다.
올해 나는 내 먹거리에 돈을 쓰지 않기로 했다.
아예 나를 위해서는 어떤 것도 사지 않겠노라 작정을 했는데
이건 사실 내 유통구조를 바꿔보는 개념이다.
내가 필요한 것을 내가 사는 내 돈 내산이 아니라
뭐 나한테 있는 것들 중에서 나눌거리가 있으면 나눠주고
또 누구를 통해서든 내게로 오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고맙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런 주고받음이 영 어색하고 불편했다.
주는 것도 이런 걸... 하는 다분히 자기 비하가 있어서 쉽게 주지도 못하고
또 받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고는 하지 않지만 누가 주는 건
흔쾌히 받을 줄 안다.
어쨌든 샤인머스캣은 금식기도 중일 때라 아주 유용했고
요플레는 빵 만드는 데 잘 쓰고 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