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 하지 않겠다

by 관지

'해야 한다'는 말은 존재하는 어휘 중 가장 맥 빠지는 말이다.

이 말을 사용할 때면

우리의 마음은 죄책감을 느끼거나 강요당하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우리의 어휘사전에서 '해야 한다'는 표현을 영원히 버리고

대신 '할 수 있다'는 표현을 쓰자고 제안하고 싶다.


그 차이를 느껴 보자.

'나는 오늘 잡동사니 청소를 시작해야 한다.'와

'나는 오늘 잡동사니 청소를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표현은 말하는 자신에게 힘을 북돋아 주며

스스로에게 선택권을 줌으로써

일을 잘 해냈을 때 대견함을 느낄 수 있다.


'해야 한다'는 표현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자신이 결점투성이인 것처럼 여겨지면서

결코 혼자 힘으로는 해낼 수 없음을 담고 있어

그 일을 완성한다 해도 별로 기쁘지가 않다.


마찬가지로 '할 수 없다'는 말 또한

'하지 않겠다.'는 말로 바꾸기를 제안한다.

이렇게 하면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다시 한번 그 차이를 느껴보자.

'나는 이 물건을 간직해야 할지 버려야 할지 결정할 수 없다'는 표현과

'나는 이 물건을 간직해야 할지 버려야 할지 결정하지 않겠다'는 표현이 있다.


첫 번째 표현에서 화자는 무능하고 가망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두 번째 표현에서는 스스로 선택하는 자로서 자신의 결심을 표현하고 있다.


어째서 버리지 않으려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자신도 몰랐던 잠재된 이유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물건을 간직해야 할지 버려야 할지 결정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이 물건이 어머니/아버지/남편과/의 모든 기억을 되살리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도 더 많이 깨달아야 할 일이 남았지만

적어도 이 방법이라면 스스로에게 정직해질 수 있다.


캐런 킹스턴의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에서





시어머니는 마음이 심란하고 어수선할 때면

장롱 정리를 하라고 하셨다.

실제로 그러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리된 서랍을 보면 기분이 좋아졌다.


주변 정리와 언어 사용을 보면

지금 그 사람의 상태를 알 수 있다.


할 수 있다,

하지 않겠다.

우선 이 단어 선택부터 시작해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