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밑줄 노트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by 관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독의 영향력을 모르며

그래서 우리에게 고독이 필요한 이유도 모른다.


우리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상태에

이르러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그것은 거의 죄악으로 간주된다.


"그냥 앉아있으면 되는가?"


간단히 말하면 그렇다.

물론 우리는 여전히 숨을 쉬거나

주변을 거닐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안식일 율법의 적용이다.

안식일에 우리는 노동을 그치고

일의 의미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 이유인즉

하나님 나라란 아주 온유하여서

우리가 행동하고 있는 한

대개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기 때문이다.


하나님나라가 우리 쪽에서

구해야 한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은가?

고독이 최고의 길이고

물론 그다음은 그 고독 속의 침묵이다.


이는 말,

그대로 써레질 훈련이다.


달라스 윌라드의 <잊혀진 제자도> 266쪽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상태는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사실 그래도 되는 삶의 현장이란 건 없다.


다만

그럴 수 있는 여유와 뱃심이 필요할 뿐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내가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확인사살이 있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