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랜만에 정자에 모여 가자미회를 먹었다.
모처럼 고기잡이를 나간 배가 어른 등짝만 한 가자미를 잡아온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함께 모여 회를 먹다 보면 언제나 등장하는 메뉴가 있다.
옛날에는!
옛날에는 요 앞에도 고기가 수두룩 했는디...로 시작해서,
옛날에는 저 윗집에 누가...
옛날에는 이러고저러고...
그러면서 다들 웃고, 어느 순간 신이 나서 목소리가 높아진다.
나는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지만 그래도 보인다.
이들의 마음에 살고 있는 그리움이.
적어도 50년은 족히 함께 살아온 사람들,
그 세월이 보내준 사연을 모두 알기에
이들은 그리움마저 함께 나눠먹으며 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