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께서 배에서 일하시는 게 보인다.
말이 필요 없다.
오랜 세월 함께 일해 온 가락이 있는 것이다.
그저 밀고 당기는 그 움직임이
춤을 추는 것 같다.
그러나 멀리서 보면 평화로운 풍광이지만
그물을 걷어 올리고 팔딱거리는 생선을 얇고 촘촘한 그물에서 꺼내는 작업은
막상 달려들어서 해 보면 만만치 않다.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누군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그저 큰오빠가 그리로 시집가라고 하니,
거기는 나무해서 불 때는 데 아니고 농사도 안 지으니 편하게는 살 거라는 이야기만 듣고
시집을 와서 한평생을 사셨다.
첫날밤에 처음 얼굴을 보고 60년 세월을 매일, 매시간을 함께 움직이며
영락 바늘과 실처럼 사신다.
한 분은 부지런하고 재빠른 반면
한 분은 느리고 살짝 하기 싫은 티를 내며 일하신다.
때로 마음에 안 들고 속도도 안 맞지만
그래도 맞춰가며 삼시 세끼 함께 드시며 사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