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쿤

by 관지

동양의 여러 정신적 전통들과 맥을 같이 하는 카발라는 우리 각자가 지난 생애로부터 물려받은 짐을 갖고 이 세상에 온다고 가르친다. 이 짐 속에는 우리가 전생 또는 금생의 어느 시점에선가 '누전' 시킨 모든 상황이 들어있다.


우리가 자신의 반응성 행위에 저항하는데 실패할 때마다 우리는 그것을 미래 어느 시점에선가 바로잡아야 한다. 이 바로잡음을 티쿤이라 한다.


우리는 돈이나 사람, 건강, 우정, 인간관계 등에서 이러한 티쿤을 갖고 있다. 우리의 티쿤을 쉽게 알아보는 방법이 한 가지 있다.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 티쿤의 일부다.


예후다 베르그의 <내 영혼의 빛> 251쪽


불쑥불쑥 지난날의 상처들이 튀어나오곤 한다. 유독 한 사람에게만.

그야말로 시제를 따지지 않고 그 비슷한 상황이 되면 고스란히 그때의 감정과 모습, 그대로 나를 드러낸다.


카발라는 이럴 때가 바로 그런 감정과 판단에 저항할 때이고, 그러면 거기서 형성된 습으로 부터 벗어날 수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번번이 예전처럼 반응하고 누전이 된다.


티쿤, 과거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인데.... 그래서 종종 예전의 상황이나 사람들을 소환해 오는 것일진대

나는 아직 멀었다.

여직 그대로인 나만 확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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