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내부 모습이다. 꽃꽂이와 내 기도자리와 그리고 교인 두 분.
단출하다. 그래도 매일 새벽예배와 주일 오전 오후, 수요예배까지 언제나 전원 출석이다.
아, 섬 출타할 때 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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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예배와 한 시간 앉기 그리고 텃밭작업까지 마치고
책상에 앉다.
오늘은 비가 와서 텃밭에 물 주기 생략하고 모종만 좀 옮겨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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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사도행전 읽고 별 하는 일 없이 하루를 지내다.
오후에 한 시간 더 앉으며 읽던 책마저 읽었고
저녁 무렵 산책 나갔다가 정자에서 어르신 만나 잠깐 담소 나누고
일찍, 잠자리에 들다. (8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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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을 읽다 보니 맛디아가 눈에 들어왔다.
맛디아는 가롯유다 대신 12제자의 자리를 채운 인물이다. 그는 예수님에게 12제자로 선택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부터 십자가에 돌아가실 때까지 함께 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가롯 유다의 죽음 이후 사람들의 추천과 제비 뽑기를 통해 그 자리에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별 달리 두각을 나타낸 것은 없다.
12제자로 뽑혔을 때나 뽑히지 않았을 때나 그의 이름 없음, 존재감 없음은 한결같다.
그는 어떻게 주님을 만나고 따르게 되었을까
예수님이 불렀을까 아니면 소문을 듣고 찾아와 은근슬쩍 머물게 되었을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맛디아는...
나를 알아주든 말든, 제자로 뽑아주든 말든,
언제나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예수님과 함께 있는 사람이었고 공동체에 머문 사람이다.
이런 사람...
조용히 자기의 자리를 지키고 필요할 때 다른 사람의 자리도 채워주며
누가 나를 선택해 주지 않아도 자기가 선택한 길에 충실한 사람이 좋다.
그래도 잠깐 궁금했다.
처음 예수님께 12제자로 선택받지 못했을 때 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럼에도 묵묵히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었던 그 마음은 무엇일까.
병을 낫고자 함도
허기를 채우고자 함도
상한 마음을 위로받고자 함도
인정받기 위함도.. 아니고
다만 예수님이 좋았고,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가 12제자로 합류한 이후에 그 공동체는 성령의 바람이 불어와 역동적으로 변했다.
그가 뭘 하지 않아도 다만 그 자리에 있음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동력이 생기는 그런 역할이
부럽다..
누가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할까,
누가 더 주님의 사랑을 받을까, 호시탐탐 경쟁하던 제자들에 비해
맛디아는 있으나 없는 듯 주님 곁에 머물며 주님을 흠모했던 사람이다.
그는
다만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존재했다.
그래서 멋지다.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