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보챌 일없이 나긋나긋하게 집안일도 하고 낮잠도 자고...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한 하루였다.
어르신네 식구들은 미역작업을 시작하기 전, 볼 일이 있어 온 가족이 출타하셨다.
두 분만 나가실 때는 뭔가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는데 딸이 함께 있으니 소풍 가는 것처럼 보기가 좋다.
하긴,
요즘 딸이 와 있어서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해 주고 삼시세끼 밥도 다 챙겨주고 말벗도 되어주니 좋으시단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나는 딸이 있어서 일케 좋은디 우리 딸은 딸이 없어서 어쩌까." 하신다.
좋으면 그냥 좋아만 하시지 어쩌까는 또 왜?
사실 나도 요즘 딸이 없어서 가끔 외롭다.
그래도 딸도 딸 나름이지 혹시 나 같은 딸이라면?
없는 게 나을 지도... 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