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도와드리고 이제 들어왔다.
밤길을 걸어서.
인연이 되려고 그랬을까
나는 이곳에서 만난 사람은 하나도 싫지가 않다.
보고 있으면 혈연처럼 마음이 짠해진다.
일을 하는데도 꾀부리는 사람이 하나 없이 우직스럽게들 하니까 나도 저절로 열심히 하게 된다. 그래서 집에 오는 길도 기분이 좋다.
나를 착하고 순하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이제 미역작업하는 가정은 세 집에서 두 집으로 줄었다. 내년의 형편 또한 어찌 될지 모른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사실 이게 인생인데, 섬이라는 환경은 이런 우리의 처지를 좀 더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