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어제부터 미역작업이 시작되었다.
우리 섬식구들의 주 수입원이다. 건조기에 말리는 것 말고는 채취에서부터 모두 다 수작업이다.
작년까지는 세 가구가 했는데 올해는 한 가구가 건강상의 이유로, 그래도 평생 해오던 일이니 어찌해보려고 했다가 자식들의 열화 같은 반대에 부딪쳐 결국 어제 섬을 나가셨다.
여기는 그렇다. 작업을 안 하는 사람은, 보면 괴로우니 차라리 안 보는 게 낫다. 자식들이야 부모 생각해서 그렇다지만 "우리만 못하게 되었네"라는 현실이 주는 박탈감을 생각하니 마음이 딱하다.
어느새 나에게도 이 미역작업은 한 여름의 일상이 되었다. 미역가닥을 간추리고 있다 보면 내가 어쩌다 여기까지 흘러들어와 이걸 하고 있나, 인생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다.
어제는 미역작업 도와드리고 밤 10시 반 귀가.
아직도 아프다, 종아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