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작업 중

by 관지

이제 아침일과 마치고 집에 들어와 샤워하고 책상에 앉았다.

지금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다.

어젯밤 12시 너머까지 미역 모양 만드는 작업을 했고, 햇볕에 잠시 말렸다가 건조기에 넣으실 것이다.


어젯밤 우리 어르신의 잠시 휴식시간이다. 85세. 태어나 지금까지 이 섬을 떠난 적이 없으시다.

"다들 외지로 나가던디 나는 안그라고 싶습디다."


이 분이 보는 섬의 풍경과 내가 보는 풍경은 같아도 분명 다를 것이다. 구석구석 산꼭대기까지 발이 안 닿은 데가 없다고 하셨으니. 그 모든 곳이 추억이고 아쉬움일 터...

하지만 묵묵하게 평생 하시던 일을 이 여름에도 여전히 하시고 계신다.



새끼고양이가 새끼 쥐를 잡아 가지고 노는 걸 보았다. 글쎄 먹는 것까지는 못 봤고. 그럼 이제 그만 독립시켜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인데.... 자꾸 짠한 마음에 무너지곤 한다. 결국 고양이를 생각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제 감정에 열심히 놀아나고 있는 게지. 아니 독하게 보일까 봐 망설이고 있는 건지도...


어쩌면 책임지는 것보다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게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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