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과를 마치고 들어와 오랜만에 거창의 벗과 통화.
늘 한결같아서 세월이 비껴가는 관계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여름 휴가지가 거창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자기가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줄기차게 애를 쓰고 성취감을 느끼거나
계획 없이 살면서 되어지는 대로 거기에 맞춰 흘러가듯이 사는 것.
우리는 둘 다 후자 쪽이라 죽이 잘 맞는 편이다.
어제는 시편 107편을 썼고
덕분에 지나온 시간들, 사건들, 거기 혼자 떨고 있던 나를 보았다.
"Then, in your desperate condition, you colled out to GOD.
He got you out in the nick of time -
그때에 절박한 상태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자 그분께서 때맞춰 구해주셨다."
결국 내 지나온 삶의 역사는 이것이다.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그분은 나를 건져주셨고.
그런데 사실 부르짖은 것도 아니다.
그저 떨며 그분 앞에 서 있었을 뿐.
힘들고 어렵고 막막했을 때, 그래도 사람을 찾아가지 않고
방법을 구하지 않고.... 하나님을 찾아갔던 것.
내가 살아오며 잘한 게 있다면 오직 그것뿐이다.
물론 수도 없이 이게 맞나? 하는 갈등과 의심의 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지나고, 뒤돌아보니 이게 맞았다.
창문 밖 풍경이다.
요즘은 물 때가 맞지 않거나 파도가 세서 미역작업을 하지 않고 있는데
아마 사내들 셋이 보트 타고 낚시하러 가는가 보다.
평화롭다.
더할 나위 없이 안과밖 모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