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부끄러움

by 관지



"그럼 사람들이 그리스도가 아닌

나를 보게 될 수도 있네."


바울이 영화 <바울>에서 하는 말이다.


누가가 감옥에 갇힌 바울을 찾아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선생님의 생애를 글로 써서

사람들로 읽게 합시다... 하고 여러 번 권하는데

바울이 거절하는 이유이다.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자칫 내가 드러날까 봐, 그래서 예수님이 가리어질 까봐.


대사가 가슴에 박혀서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도 자유롭지 못하다.


나는 다만 솔직하게 내 삶을 쓰고 싶은데 오히려 글을 통해 나를 포장하고

그럴듯하게 몰고 가는 에고의 필력에 스스로 놀라울 때가 많다.


그 교묘하고 한편 어설퍼서 금방 들통이 나는데도 멈추지 않는 수작질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그 부끄러움은 온전히 내 몫이다.


나만 아는....

아니 다들 눈치를 채셨을 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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