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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

by 관지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님의 이야기.(요한복음 11장)


나사로와 마리아와 마르다와 예수님은 친한 사이였다.

그런데 나사로가 아팠고

예수님께 와 주십사 도움을 청했는데...


아마 당연히 오실 줄 알았고

당연히 고쳐주실 거라고 믿었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오시지 않았고

나사로는 죽었고.... 장례를 치르고...

무덤에 묻힌 지 4일이 지나서야 예수님이 찾아오셨다.


마리아는 그토록 기다리던 예수님이 오셨다는 소리를 듣고도 그냥 앉아있다.

왠지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성경은 초입에 옥합을 깨뜨려 향유를 예수님께 붓고 눈물을 흘리던 여인, 그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닦던 마리아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예수님을 사랑하고, 진심이었던

그녀가 예수님에게 실망하고, 낙심한 것이다.


아,

예수님도 사람을 실망시키시는구나.

(그런데 나는 왜 이 대목에서 안심이 될까.)


실망할 수도 있고, 실망을 줄 수도 있고

그러다 상황이 바뀌면 또 믿음이 회복될 수도 있고.


그런 것이다.

인생이란 게, 관계라는 게.

그러니 사람들 기대에 만족시키려고 억지로 애쓰지도 말고, 혹여 나에게 실망할까 봐 무 조심하고 그러지 말자.


예수님도 사랑하는 여인을 실망시키시는데

하물며 누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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