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녘 풍경

by 관지

그중 오늘이 가장 덥다고 느껴졌다. 뭘 해도 집중이 안되고, 할 엄두조차 나지 않던 지루하고 밍밍했던 하루.


종일 집안에 틀어박혀 있다가 저물녘에야 나선 산책길, 비로소 동네 식구들 얼굴을 보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니 바람이 통하는 듯, 살 것 같았다.

미역작업을 도우러 온 옆집 아들과 손주들.... 다정하다. 보기 좋은 그림처럼 쉽게 눈을 떼지 못했는데 그 밑마음에는 이번에 오지 못한 울 손주 생각이 나서였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많이 아쉬웠구나....


고양이 두 마리가 으르렁거리며 세력다툼을 하고 있는데 슬그머니 에미가 다가와 뒤에서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저 공격받는 고양이가 어쩌면 한 때 지 서방일 수도 있을 텐데... 그러고 보면 아마도 저 둘은 부자관계일 수도 있는데.... 이것도 쌈구경이라고 흥미진진해서 한참 옆에 서 있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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