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23년 10월 15일

by 나무



오늘은 바르셀로나에 비가 왔다. 잘 오지도 않은 비가 와서 새삼 놀라웠다. 오늘부터 나는 글을 다시 쓰기로 했다.

내가 자주 가던 카페가 있다. 이 카페는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애증 한다고 한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음식? 계속 뭔가 신메뉴를 내는 것 같기는 한데 그저 그렇다. 아르바이트생들은 다들 일을 못한다. 내가 여기를 2년 넘게 오는데 1년 넘게 일하는 직원도 맨날 허둥지둥하면서 꼭 유리잔 하나씩 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를 오는 이유는 한번 꽂히면 같은 메뉴를 먹는 나에게 여기서는 매번 여러 개 버전의 같은 메뉴를 받는다. 어느 날은 뜨거웠다가 어느 날은 차가웠다가 어느 날은 다 터져있다 그게 쓸데없이 재밌고 너무 웃기다. 그래서인지 굳이 그 메뉴가 먹고 싶지 않아도 나는 같은 메뉴를 항상 시킨다. 이번엔 또 어떻게 조리해서 나올까 조금 궁금해서 인 것 같다. 그래도 가끔은 화가 나기도 했다. 오늘 진짜 배고팠는데 이건 좀... 하고 생각이 드는 날, 하지만 별말을 하지는 않았다. 사실 여기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지만 장점하나 가 날 계속 여기로 이끄는 것 같다. 이 카페는 이층 카페에 대부분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시는 분들이 찾아오고 통유리에 앞은 초록색 정원으로 꽉 채우고 있고 그 옆으로 도로가 쫙 보이면서 차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통유리 건너서 보이는 게 개방감이 있어서 내가 멍을 때리거나 집중이 잘되는 곳이다. 이 부분 하나 때문에 다른 여러 카페를 도전하다가도 여기로 다시 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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