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싶었다> #8
이랬다면, 저랬다면
가끔 걸어온 길을 돌아보다 보면
두드리지 않은 돌들이 가득한
돌다리를 건너온 듯
위태위태함을 지고 살아온 과거가 보인다
삶의 연속된 초행길에서
썩은줄인지 튼튼한 줄인지
모르게 걸어온 과거의 나도 참 대단했구나
설령 그 줄이 썩었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미 건너버린 줄들이고
그때로 돌아간대도 분명
같은 선택을 했을거란 걸
다른 이는 모른다 하더라도
나는 알고있다
미련을 가져서 무얼 할 수 있을까
이미 엎질러진 물과 같은 삶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