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내려오던 길 급히 사서 읽었던 히로세 유코가 지은 '어쩌다 보니 50살이네요'의 첫 글을 보고 숨이 턱 막혔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한 곳이 아려왔다.
20대는 무척이나 흔들려했고 삶의 전반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몰랐으며 현재 어디에 서있는지 조차 알지 못하던 시기였다는 말에. 지난 10년간 알게 모르게 혼자 끙끙 미래를 걱정하며 살았던 나의 모습을 공감받아버렸다. 이리저리 열심히 일을 배우려 했고 다양한 사람도 만나려 무던히도 노력했었던 나의 모습들이 다시금 떠올랐다. 그 어느 것 하나 확신이 없는 상태로 언젠간 답이 나오겠거니 하며 무턱 대던 20대의 모습. 정글에 발가벗겨진 채 내버려진 듯한 느낌.
30살 즈음이 되었을 때는 간신히 '이렇게 살고 싶다'라는 작은 지도 조각을 발견한 것 같았다는 작가의 이야기를 보았다. 다행인 것은 20살의 끝 무렵에 살고 싶은 삶의 방향을 찾았다는 것. 그것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다.
50세가 된 히로세 유코는 이런 말을 남겼다. '지도 조각을 발견했을 때부터 되도록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있고 싶었다.'라고.
생각보다 지도의 조각을 찾게 되는 전환기의 나이 30세가 중요할지도 모른다. 지금 생각하는 방향성이 결국은 후의 나를 결정하고 이어갈 테니.
30살, 삶에 있어 방향을 잡아가는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