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맛집 추천은 늘 옳다
<적고 싶었다> #29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4명의 가족이 모여 고민했다. '오늘 저녁을 뭘 먹을까' 우리 가족뿐 아니라 전 인류가 매일 고민하는 식사 메뉴 고민은 늘 어렵다. 30분간의 온갖 메뉴의 제안들이 날아다닌 끝에 엄마가 한마디 했다.
일전에 엄마가 함께 볼링 치는 아줌마들이랑 갔던 코다리찜 집이 있는데 거기 가자. 진짜 맛있다니까.
내 초등학교 동창 어머님들 모임부터 성당 모임, 온갖 먹계까지 모든 맛집을 탐방하는 엄마의 추천에 그 누구도 반박하기 쉽지 않았다. '코다리 안 먹고 싶어'라는 동생의 자그마한 반항의 목소리는 '아니 먹으면 맛있다고 할 거야' 라던 엄마의 작두 같은 말투에 여운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다.
_
여기 코다리찜 중 짜리 하나 주세요.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을 하는 엄마의 모습은 흡사 대장군 같았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15분. 15분 사이에 얼마나 많은 예약전화들이 걸려온 것을 들었는지 셀 수 조차 없었다. 다만 전화벨이 울릴수록 음식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커져만 갈 뿐이었다.
기대를 가득 머금은 코다리 찜이 밥상 한가운데에 놓이고 한입거리로 잘라 입에 한 조각을 넣던 순간이었다. '와 진짜 맛있다.'라는 말이 3명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먹고 싶지 않다며 소심한 반항을 하던 동생은 소고기 먹듯 신나게 흡입하기 시작했다. 말도 없어진 채.
분명 두 번 세 번 오고 싶을 정도의 맛이었다. 엄마는 맛집을 잘 알아.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