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여러권 사는 이유 & 첫’을 좋아 하는 이유

<적고 싶었다> #41

by 윤목

책을 여러 권 사는 이유는 감정에 따라 책을 읽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번 펼친 책을 자주 덮는 스타일도 아니다. 보통 2시간에서 3시간이 책 한 권을 읽어내는 데에 사용되는 시간이다. 가급적이면 한번 시작한 책을 끝내려 하지만 유난히 읽던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 나날들이 있다. 그럴 때에 나는 스스로에게 선택지를 주곤 한다. 오늘은 이런 내용을 읽어 볼지 않을래?

장맛비가 시작된 서울의 오늘. 토독토독 떨어지는 빗소리의 소란스러움을 느끼고자 ‘소란’이라는 책을 다시 꺼낼 법도 하지만. 작은 악동 하나가 마음속에서 외쳤다. ‘다른 책을 읽어 보자.’ 라며. 보통 이런 마음이 들어올 때면 과감하게 새로운 마음을 따른다. 오늘도 결국 새 책을 도서 봉투에서 꺼내어 들었다.

‘비행운’이라는 책을 통해 처음 만났던 김애란 작가의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 소설가 김애란 작가의 첫 산문집이라는 문구는 설레게 만들었다. 나는 누군가의 ‘첫’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첫 만남’ ‘첫 글’ ‘첫사랑’ 그 단어의 앞에 ‘첫’이라는 단어를 붙이기 위해 했을 누군가의 노력과 익숙지 않은 서투름이 담겨있는 그 ‘첫’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서울에 ‘첫’ 장맛비가 내리는 오늘 김애란 작가의 ‘첫’ 산문집을 꺼내 보았다.

세상에 잊어야 한다거나 잊어도 되는. ‘잊기 좋은’ 이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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