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원하는 건 꺼내기 조차 힘들다

<적고 싶었다> #40

by 윤목

보통 미사를 가서 기도를 드리진 않는다. 단순히 하루를 정리하고 반성하고 다짐하러 갈 뿐. 오늘은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 사실, 엉망진창의 기도였다. 들어주셨으면 했는데 어디서부터 기도를 시작해야 할지 너무 어려웠다. 기도가 오랜만이라서가 아니었다.

정말 원하는 건 말하기 제일 힘든 거라서, 정말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원하는 거라서. 조용히 꺼내어 보기조차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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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미사 후 집으로 오는 길 엄마와 통화를 했다. '성당 다녀왔다는 소식도, 목소리를 들어서도 너무 좋네. 아들이 한 기도 다 들어주실 거야. 기다려봐.' 기다려 보라는 엄마의 말이 이토록 잡고 싶었던 적은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 난다.

천천히 기다리는 자세.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엄마가 가르쳐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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