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싶었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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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시리얼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다. 어릴 적부터 밥에 물을 말아먹는 것을 즐겨서 그런지. 우유에 말아먹는 시리얼은 먹기도 편했고 배도 늘 든든히 채워 주었다.
오늘 저녁 며칠 만에 마트를 찾았다. 우연히 지나가던 시리얼 진열장 앞에 서서 새삼 많아진 종류의 시리얼들을 보고 함박웃음을 실컷 짓던 나는 가장 큰 콘푸라이트 봉지를 들고 셀카를 찍어 보냈다.
시리얼 좋아하는 구낭.
친구에게서 답장이 왔다. 순간 좋아하는 시리얼을 들고 아이처럼 사진 찍어 자랑하던 모습을 잠시 회상했다. 왠지 모를 쑥스러움이 양 볼에 차올랐다. 나도 모르게 자랑하려고 시리얼 봉지를 들고 셀카 찍던 30살짜리 어른이의 모습이 남들이 봤을 땐 얼마나 웃겼을까 싶었다.
아직 나는 어리광 피울 나이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