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나는 잠에 쉬이 들기가 쉽지 않다. 걱정을 혹은 고민을 안고 사는 사람이라 더 그럴지도 모르지만. 생각 때문에 잠에 드는 것이 늘 힘겹고 어려워하다가도 결국 지쳐 녹다운될 때면 언제 그랬냐는 듯 순식간에 잠에 빠져 들기도 한다.
걱정과 고민을 부정하지 않기로 했다. '요즘 걱정은 없니?'라는 질문을 살면서 매일 같이 받았다. 이쯤 되니 걱정 없는 삶이 있을 수는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과거엔 그런 삶이 있을 것 같았다. 적어도 무게감은 덜한 걱정을 하고 살고 싶었다.
며칠 전이었다.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던 중 한 친구의 걱정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회사에서 받는 일이 너무나도 본인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회사에서 하라면 해야지 뭐' 라며 시큰둥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나에겐 그 상황이 무거운 걱정거리는 될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친구가 나의 명치를 세게 때렸다. '그건 니 입장이고.' 무심결에 내가 했던 말에 상처 받았나 보다. 이렇게 바로 맞받아 치는 것을 보니.
덕분에 공감도 감정도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심지어 내 상황으로 판단하는 그리 싫어하던 꼰대의 모습이 나에게서도 보였다. 몇 시간을 고민했다. 그리고 걱정과 고민에 경중을 두지 않기로 했다.
걱정과 고민에 경중은 없다. 제일 신경 쓰인다는 이야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