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걱정이 있는 것도
그렇다고 해서 답답한 것도
아닌데
밤을 지나치고
어제의 나는
오늘의 아침에 머물렀다
그제야
하루가 지났음을
일 년의 1/365을 흘려보냈음을
하루쯤이야 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살날이 살아온 날과
비슷하거나 짧을지도 모른다는
아차 싶음이
더더욱 미련하게
아침에 잠깐의 눈을 붙이겠다는
마음의 다짐을 하게 만드는
밤을 새워 버릇하는 것
내일은 안 그래야지
그러나 아침에 잠시 눈 붙이는 순간
내일의 이 시간도 어쩌면 나는
깨어 있을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