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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목 Feb 06. 2021

귀향

가끔 들었던 찰나의 생각

밝은 나날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때로는 하늘의 푸른빛을 보았고


수많은 이들이 빛나는 것을 보며

그 안에서 가장 빛나고 싶었습니다

이십 대에 그저 자유를 갈망하며
고향에서 떠나왔을 때


귀향을 권하던 부모를 외면하던 나는
젊어 잠깐 반짝이던 나는
태양인 줄 알았습니다

사실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곧 사그라들 별인 줄도 모르고

매일 밤, 매 주, 매 해
나는 늘 조금 더 빛나리라 다짐했습니다

타인의 삶을 짊어지기도
타인에 내 삶을 지어주기도 하며
꿋꿋이 살아 내려고


꿋꿋함의 이어짐 속에

빛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회색과 잿빛의 도시에서

고요와 스며듬의 섬으로

숨어들고 싶었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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