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일단 시작해 보자.

스마트폰으로 작곡을 일단 도전해 보는 여러 가지 방법.

by 레네

<혼자서 음반 내는 법>을 시작하고, 5화까지 연재를 했다. 그런데 꽤 오랫동안 휴재를 했다. 작곡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에서부터 글이 막힌 것이다. 사실 나는 작곡을 전공한 적이 없다. 내 전공은 오디오 엔지니어링이고, 작곡은 개인적으로 독학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알려줄 만큼 잘 알고 있다는 자신이 없었다. 나는 단지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혼자서 많이 만들어왔던 사람일 뿐이다. 그렇지만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내 안에서 더 커졌다. 또한 이왕 시작한 연재를 끝마쳐야 브런치스토리에 다른 글들도 연재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AI 음악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 채 글을 썼다는 후회도 들었다. 과연 진짜 음악이라는 건 뭘까? 그걸 내가 재단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오만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AI를 활용할 때, 지금의 AI가 최악의 AI라고 가정하고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즉 앞으로 AI는 발전할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현재 SUNO 같은 AI는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그러나 나는 결국에는 AI가 인간보다 곡을 더 잘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불완전하게 들려서 AI 생성물임을 느끼는 반면, 나중에는 너무 완벽하게 들려서 AI 생성물인지 의심하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스크린샷 2025-10-19 165957.png 스포티파이에서도 AI 도구를 만든다고 한다. 3대 음반사(소니 뮤직, 유니버설 뮤직, 워너 뮤직)와 정식 계약을 맺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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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시대에 음악을 직접 만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도 확신은 없지만, 적어도 그냥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약 10~15년 전만 해도, 인디펜던트에서만 Do-It-Yourself(DIY) 정신이 강조되고는 했다. 그런데 그때는 DIY는 약간의 저품질을 감수하고서라도 독립된 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했다. 왜냐하면 스튜디오를 빌리지 않고, 전문 인력 없이는 음원의 퀄리티가 좋게 나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다. 이제는 홈레코딩으로도 충분히 스튜디오급의 퀄리티를 낼 수 있다. 약간의 노하우와 지식만 있다면 말이다.


그렇게 길게 생각을 해본 결과, 이 글의 처음 취지를 떠올렸다. 바로 음원 사이트에 음원을 발매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에게 기초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는가? 내가 중학교 때 작곡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가장 궁금했던 것은 ‘내 음악은 왜 발매된 음원처럼 들리지 않을까?’였다. 그렇다면 그 길을 가봤으니, 안내서를 만드는 정도는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렇게 거듭 생각하다 보니,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안내서인데 처음부터 비싼 소프트웨어와 장비를 구매하라고 하는 건 이상하다. 우선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최대한 돈을 들이지 않고 음원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오랜 고민을 끝낸 이유이기도 하다. 단순히 음반을 내는 법이라면 인터넷에 지식이 차고 넘친다. 어떤 플러그인이 좋은지, 어떤 방법으로 좋은 사운드를 만드는지에 대한 것은 유튜브에서 보는 것이 훨씬 쉽고 직관적이다. 그런데 최대한 돈을 들이지 않고 실제로 음원 제작에 도전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정말로 관심만 있으면, 누구나 음악을 만들 수 있음을 말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시행착오를 겪은 것을 다른 사람이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거기에 더해, AI 시대에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드는 재미를 느끼는 것이 더 크다는 것을 사람들이 많이 깨닫지 않을까 한다. 우리가 듣던 음악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왔는지 이해를 하고 만들어 보는 것은, 음악을 완전히 다르게 듣게 한다. 창작을 해보면 창작자의 의도를 더 깊게 느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걸 알고 AI 음악을 만드는 것과, 아닌 것은 입맛의 차이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창작 과정에 쉽고 보람 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타고난 창작자라고 믿으며, 창작은 우리의 만족감에 중요합니다." - 샘 올트먼, Sora 2를 출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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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이제 실제로 제작에 들어가 보자. 어디까지 돈을 아낄 수 있을까? 그건 먼저 어떤 음악을 만들고 싶느냐에 따라 다르다. 우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도구는 스마트폰이다. 먼저 스마트폰으로 쉽게 작곡을 입문하는 법을 알아보자.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으로 작곡 입문하기


사실 제대로 음원을 만들려면, 컴퓨터 앞으로 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작곡과 스케치는 모바일 장비로도 충분하다. 또한 목표가 멜론, 스포티파이 등에 정식 음원을 발매하는 것이 아니라 SNS에 공유할만한 음원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면 스마트폰으로 충분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실제로 틱톡 등에서 스마트폰만으로 만든 음악으로 조회수가 대박이 나 그것을 그대로 정식 음원으로 발매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즉 시청자가 단순히 모바일 기기에서만 내 콘텐츠를 감상한다면, 즉 핸드폰 스피커나 무선 이어폰만으로 감상한다면 괜찮은 방법이다.


먼저 iOS 사용자라면, 무조건 개러지밴드(Garageband)를 추천한다. 개러지밴드는 애플의 소프트웨어로, 웬만한 기능을 모두 갖고 있으며 직관적이다. 사실 정말 생초보라면 개러지밴드의 기능만으로 차고 넘칠 것이다. 또한 Mac과의 연동도 가능하며, 이후 유료 DAW인 Logic Pro로의 연계도 가능하다. 개러지밴드를 적극 추천하는 이유는 내장된 가상악기, 샘플과 플러그인의 퀄리티가 정말 좋기 때문이다. 아이패드라면 정말 좋고, 아이폰이라면 작은 화면이 아쉬울 수 있다. 또한 보컬 모니터링에 딜레이가 거의 없어 목소리를 들으며 녹음하는 데에 제한이 없다. (다만 이 경우 유선 이어폰은 필수다. 무선은 딜레이가 있다.)


스크린샷 2025-10-19 165528.png iOS용 개러지밴드는 최고의 모바일 작곡 앱 중 하나다. 심지어 무료이고.


개러지밴드는 정말 좋은 앱이다. 만약 좀 더 진지하게 개러지밴드에서 녹음을 더 하고 싶다면,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컨덴서 마이크를 구매해서 연결할 수도 있다. 외부 전원이 필요한 인터페이스보다는 USB-C로 전원 공급이 되는 인터페이스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개러지밴드는 모바일 환경이지만 컴퓨터로 작업하는 것과 거의 같은 환경과 음질을 만들어낼 수 있고, 실제로 개러지밴드에서 작업을 해 앨범을 낸 아티스트들도 꽤 있다고 한다. 심지어 최근에는 아이패드용 Logic Pro도 나왔으니, 만약 애플 에코시스템에 속해있다면 이만한 앱이 없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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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아이패드에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연결할 수 있다. 부족함을 느끼면 Logic Pro로 가면 된다. 구독제라는 게 좀 아쉽지만.






문제는 안드로이드다. 안드로이드는 작곡에 입문하기 썩 좋은 환경이 아니다. 먼저 고질적인 딜레이 문제가 있다. 터치 반응이 늦거나, 보컬 모니터링을 할 때 딜레이되어 들린다. 그렇기에 불편을 감수하면서 작업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렇지만, 스케치 용도로는 충분히 좋은 앱들이 많다. 검색해 보면 많은 앱이 있겠지만, 2025년 그나마 합격점을 줄 앱은 밴드랩(Bandlab)이다.


everywhere-01ebfe40b3.png 밴드랩은 컴퓨터, iOS, 안드로이드 모두 사용 가능한 서비스다.


만약 당신이 기타를 연주하거나 피아노를 연주하는데, 그 위에 보컬을 따로 녹음해서 얹거나 솔로 부분을 따로 연주하고 싶다고 하자. 그런 경우 핸드폰의 기본 녹음 앱으로는 불가능하다. 한 번에 오직 하나의 녹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멀티 트랙 레코딩이 가능한 앱을 찾아야 하는데, 밴드랩의 경우 그 기능을 갖추고 있다. 구독을 하지 않은 무료 버전의 경우 16 트랙까지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드럼 연주를 올려 들어본다던지, 신디사이저를 연주해 본다던지 등의 역할 또한 가능해 스케치 용도로 좋다.


또한 공유 기능이 탁월한 것도 장점이다. 밴드랩의 원래 취지는 웹 상에서 쉽게 뮤지션들끼리 컬래버레이션하여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4인 밴드의 기타리스트라고 가정하자. 그리고 작곡을 큐베이스에서 끝내고, 자기 파트를 녹음했다. 그런데 아뿔싸, 드러머는 로직 프로를 사용한다. 이런 경우 스템 파일을 건네주거나 .midi 파일로 공유를 서로 주고받아야 하는데, 최종 음원을 제작하는 단계라면 모를까 단순히 작곡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경우라면 시간 낭비다. 그런데 밴드랩을 사용하면 기타는 자기 부분 녹음하고, 드럼은 자신이 생각한 리듬을 넣어보고, 보컬은 그 위에 가사를 쓰고 올려볼 수 있다. 아, 그래서 밴드랩의 이름에 밴드가 들어가는 것 같다. 밴드의 실험장으로서는 최고의 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독특하게도 오토튠 기능이 내장되어 있으므로, 많은 활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노래방 MR에 보컬을 녹음하고 오토튠을 살짝 건다던지, 타입 비트 위에 튠을 강하게 걸은 랩을 도전해 본다던지 등이다. 밴드랩의 다른 강점은 클라우드에 저장이 되며, 컴퓨터로 열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별도의 설치 없이 웹사이트 상에서 모바일에서 작업한 프로젝트를 열어볼 수 있다. 또한 트랙들을 각각 .wav 파일이나 .midi 파일로 내보낼 수 있다. 즉 가볍게 스케치한 이후, 다른 DAW로 넘어가서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밴드랩은 무조건 추천할 수는 없다. 조금이라도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개러지밴드와 달리 전문적이지 않은 것들이 눈에 밟힌다. 예를 들어 내장 악기의 소리들이 뭔가 나사가 하나씩 빠져있다. 이펙트를 거는 것도 직관적이지 않다. 오디오 편집 기능도 빈약하며, 내장 샘플러도 하자가 있어 본격적인 작업을 하기에는 부족하다. 또한 컴퓨터로 사용 가능한 웹버전의 경우, 외부 플러그인(VST)를 사용할 수 없다. 뭐, 그렇지만 이런 아쉬움은 밴드랩의 제작 취지와는 다른 느낌이긴 하다. 밴드랩 정도면 어떻게 작곡이 돌아가는지 파악하기에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취지에 맞춰 직접 밴드랩으로 간단한 비트를 만들어봤다.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으로 비트메이킹 입문하기


비트메이킹은 일반적인 작곡과 워크플로우가 좀 다르다. 내가 처음 힙합에 끌린 가장 큰 이유도 전통적인 작곡 방법과 결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대중음악의 작곡은 일반적으로 멜로디와 코드가 중요하다. 거기에 백비트(Backbeat) 리듬을 드럼으로 깔면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그 느낌의 작곡이 된다. 그런데 비트메이킹은 순서가 반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드럼의 리듬이며, 멜로디나 코드는 오히려 비트를 받쳐주는 역할이다. 또한 샘플링 작법은 개인적으로는 큰 충격이었다. 곡의 일부분을 가져와 다시 섞어 새로운 곡이 되는 과정을 알고 나니 눈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샘플러(Sampler)란 무엇일까? 샘플러는 샘플을 재생한다. 샘플이란 뭘까? 우리가 과학 시간에 들어봤던 표본을 영어로 샘플이라고 한다. ‘표본을 채취한다’라는 표현을 기억해 보면, 어떤 것에서 일부분만 가져온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표본과 샘플 둘은 정확히 같은 뜻이다. 샘플러는 어떤 음원에서 표본을 채취한다. 그 음원은 정말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리다. 발 구르는 소리, 천둥소리가 될 수도 있고, 실로폰을 연주한 소리일 수도 있고, 1970년대에 발매된 재즈 LP의 일부일 수도 있다. 즉 소리의 일부분을 따오는, 소리 표본을 채취하는 도구를 샘플러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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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을 바꾼 장비들. Fairlight CMI, AKAI MPC60, E-mu SP-1200.


돌아와서 샘플링을 활용하는 비트메이킹을 해보고 싶다면, 혹은 그냥 루프 기반의 곡을 만들어보려면 AKAI MPC에 영향을 받은 하드웨어 샘플러를 사용해 보는 것이 가장 좋다. 왜냐하면 이걸 실제로 사용해 봐야 비트메이킹이 왜 작곡과 다른지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샘플러의 역사와 AKAI MPC의 역사도 흥미로운 글감인데, 샘플러가 발명된 이후로 대중음악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이 너무 길어지니 다음에 다뤄보자.


아무튼 AKAI에서는 이 분야에서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며 AKAI MPC Live나 MPC One이 좋다고 한다. 다른 예시를 들자면 내가 사용하는 Native Instruments Maschine이 있다. 그리고 Ableton Live와 연동한다면 Ableton Push가 좋고, 근본을 챙기려면 Roland SP-404 MKII도 좋다. 저렴하면서 입문하기 쉬운 장비로는 Novation Circuit Rhythm, teenage engineering EP-133 K.O. II 등이 있다. 이 하드웨어 샘플러 계열의 생김새는 흔히 Novation Launchpad 등의 MIDI 컨트롤러와 헷갈리고는 한다. 네모난 버튼을 눌러 키를 연주하거나 하는 것은 Launchpad와 같지만, Launchpad는 컨트롤러일 뿐이며 루프 기반의 비트메이킹 시스템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사용자에 따라 DAW에 연결해 그렇게 사용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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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핵심 기능은 비슷하다.


왜 이 지점이 중요하냐면, AKAI MPC에 기반한 루프와 샘플링 기반의 작곡을 하려면 기존 작곡법의 틀을 깨고 MPC 특유의 워크플로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가장 쉬운 방법이 직접 사용해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결국 돈이다. 그래서 대부분 컴퓨터 하나로 시작할 수 있는 DAW로 비트메이킹을 시작하게 되었고, 시퀀싱 위주로 힙합이 조금씩 달라져갔다.


그런데 내가 이 글을 위해 조사를 하면서 깜짝 놀랐던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 앱이 있었다. 지금 소개할 코알라 샘플러(Koala Sampler)가 그 주인공이다. 아쉽지만 이 앱은 유료이며, 약 7000원의 가격이다. 또한 인앱 결제를 해야 완전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추가 결제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앱을 추천하는 이유는, 기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장비를 구매할 여유가 없는 경우 코알라 샘플러로 거의 동일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모바일용이라 과소평가하기 쉽지만, 정말 진지한 기능을 갖춘 비트메이킹 워크플로우를 제공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RJarbWzfa5I

elf audio의 Koala Sampler. 유료 앱이라 다른 앱으로 글을 쓰려고 했지만, 기능이 너무 좋아서 어쩔 수 없었다.


코알라 샘플러는 우선 핸드폰의 마이크를 통한 샘플링을 지원한다. 일상의 소리를 녹음하거나 해서 갖고 놀아볼 수 있다. 뭐, 라면 냄비 물이 보글보글 끓는 소리라던지, 청소기 소리라던지 등등 생각해 볼 것은 많다. 또한 음악 파일뿐만 아니라 영상 파일도 가져올 수 있어, 예를 들면 유튜브를 보다가 고양이 울음소리가 너무 귀엽다면 화면 녹화를 한 뒤 코알라 샘플러로 가져올 수 있다. 그 뒤 그 소리를 가지고 음계를 넣어 연주를 한다거나, 일부분만 잘라서 드럼처럼 만들거나 할 수 있다.


또한 인앱 결제를 하면 Samurai Mode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왜 이름이 사무라이일까? 그것은 샘플 차핑(Chopping)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모드이기 때문이다. chop은 자르다, 잘게 썰다는 뜻으로 샘플 차핑이라고 하면 샘플을 잘게 다져서 활용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꽤 고급 기능인 Auto Chopping을 지원하며, 샘플을 넣으면 자동으로 알아서 잘라준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Stem Saparation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 기능은 곡을 분리해서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을 별개의 트랙으로 만들어준다. AKAI나 Native Instruments에서도 꽤 최근에 추가한 기능인데 이 기능이 들어있었다.


아쉬운 점은 단순히 Piano Roll에서 노트를 편집하려고만 해도 이 인앱 결제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상 이 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려면 필수적으로 구매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돈을 내고 구매하는 건데 굳이 이렇게 팔아야 하나 싶기도 했다. 그러나 개발자가 최근까지도 업데이트를 꾸준히 하고 있고, 올해에는 가벼운 신디사이저도 업데이트되어 베이스라인 정도는 넣을 수 있다. 호기심이 생긴다면 유튜브에 관련 내용이 많으니, 검색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결론적으로 샘플링을 이용한 작법을 해보고 싶다면, 처음부터 비싼 하드웨어 샘플러를 덜컥 구매하기보다는 이 앱으로 시작하기를 추천한다. (덜컥 구매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갤럭시 S25+에서 코알라 샘플러로 직접 간단한 비트를 만들어 봤다. 돌고래 울음소리를 유튜브에서 샘플링해서 가져왔다.


돌고래 울음소리 원본. 핸드폰에서 화면을 녹화한 뒤 코알라 샘플러로 가져와 샘플 차핑을 했다.



요약을 해보자.


스마트폰으로 일단 노래를 녹음해 보고 작곡을 도전해보고 싶다면

iOS의 경우 개러지밴드, 안드로이드의 경우 밴드랩을 설치해서 일단 만져보면 된다.


스마트폰으로 일단 비트를 만들어보고 싶다면

코알라 샘플러(Koala Sampler)를 구매해 보자. MPC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비트메이킹이 가능하다.


물론 내가 소개한 앱 이외에도 좋은 앱이 많다. 그러나 이 글의 취지는 모든 무료 소프트웨어를 전부 사용해 보고 장단점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단순히 어려워 보여서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이런 쉬운 방법도 있으니 바로 시작해 보라'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이용한 작곡 입문법을 알아보았다. 원래는 컴퓨터를 이용한 작곡 입문법까지 한 글에서 다루려고 했는데, 글이 엄청 길어져서 가독성을 위해 글을 나눠야 할 것 같다. 다음 글에서는 정말 무일푼으로 음악을 시작하는 방법과, 장비 투자가 필요한 음악 장르를 분류하고 각각의 시나리오에 맞춰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힌트: Universal Audio LUNA와 Serato Studio를 이용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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