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에피소드
# 에피소드 1
친구에게 전송한 사진이 핸드폰에서 인식하지 못하면서 보이지 않았다.
핸드폰을 너무 오래 사용해서 이 녀석도 나처럼 세월을 몸으로 느끼는 것은 아닌지 싶었다.
전송한 사진이 나에게서만 자취를 감춘 건지 상대편에게도 보이지 않는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카페의 아르바이트생에게 손님의 단호한 입장을 섞어 질문한다.
"와이파이는 켜져 있나요?
포털의 서버가 다운돼서 이럴까요?
아르바이트생이 자신의 핸드폰을 냉큼 보여준다. 아르바이트생의 핸드폰은 안녕하시단다.
생각은 점점 일을 크게 벌여 놓는다 친구들 카톡에 단호한 입장을 설명하며 문제를 배가 시킨다.
"핸드폰이 사진을 전송되지 못하고 사진이 보이지 않는데 아는 사람 손들어 봐라"
잠시 후에 명쾌한 답신이 왔다
"핸드폰 껐다가 다시 켜봐라 " 껐다가 다시 살리니 보이기 시작한다. 호들갑을 떨고 있다가 시선이 다른 쪽으로 획 돌아가 버린 것처럼 무안해진다.
핸드폰에게도 그만한 이유가 있겠다 싶었다 우리의 친절한 핸드폰은 일 년에 꺼져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시간상으로 하루정도 일까? 364일은 밤이고 낯이고 꺼지지 못하고 살아 있을 것이다.
핸드폰도 힘들었겠지 싶었다. 열일하는 당신의 핸드폰은 안녕하신지 모르겠습니다.
# 에피소드 2
발행한 글을 확인하다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발행글 하나가 4000 조회수를 너머가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뭔가 크게 잘못된 것이거나 내가 쓴 글이 다른 곳에 오픈되면서 작가의 실력을 인정해
주는 것인가? 논란 가슴은 진정되지 않았지만 그것은 어림없는 일이다.
조회수는 분명 통계상에 100을 넘기는 경우는 글을 발행하고 보름정도 지난 후에 어쩌다 있는 일이지 내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혹시 사이버 상에서 다른 의도를 가지고 내 글을 이용했나? 그러면 이제 어쩌지 싶었다. 우선 내가 쓴 글의 내용이 잘못됐거나 오해의 소지가 될만한 글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내용은 충실했을까? 사상적 논지를 잘못 서술해서 논란의 여지가 생기면 어쩌지? 걱정은 이제 산을 넘어가고 있었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이렇게 난감한 걱정거리를 마주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 시간에도 500을 더해가고 맹렬하게 올라가던 조회수가 내려앉기 시작했다. 브런치에 이와 같은 난감한 경험과 마주했던 분들의 사정부터 살펴보기 시작했고 브런치에 글을 올렸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다른 작가님은 무탈하게 조회수가 내려앉기를 바란다고 쓰고 있었다. 구글에서 비롯된
유입인데 원인을 알 수 없어서 그분도 나도 시틋하고 애먼 감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삼일동안 흥분과 걱정을 뒤 섞어 놓았던 조회수는 잦아들고 있다. 허상에 마음을 두고 잠시 흥분했던 마음이
걱정거리를 하나름 안겨주고 사라지고 있으니 다행스럽지만 유쾌한 경험은 아닌 것 같다.
"나도 한번" 이러지 마십시오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는 소리가 얼마나 큰지 모르셔서 하시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