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대할 때 색안경을 끼지 말고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색안경을 끼고 봐야 한다.
내가 낀 렌즈 색깔로 세상을 보고자 함이 아니라,
색안경을 끼었을 때도 진정으로 빛이 나는 존재인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어둡고 진한 렌즈를 끼고도 제대로 보이는 것은 오직 '빛'이다.
이 빛은 어두운 세상에 희망이 된다.
어떤 사회, 또는 사람에게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 안에 진정성이 있기 때문이다.
진정성은 결코 순간에 보이지 않는다.
걸음걸음이 반복되고 실천과 희생의 시간이 누적되어야 비로소 드러나기 때문이다.
번지르한 말 포장에 속지 말자.
때에 따라 사람을 판단해야 한다면 그 기준은 바로 진정성이고,
그의 이력서가 그것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