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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용 Jan 30. 2017

산들바람 건축분야 우수 멘토링 질문에 대한 답변

원격화상 진로 멘토링 건축분야

간혹 인터뷰 요청을 받는데, 인터뷰는 실제 만남으로 하는 것이 쉽다. 길어도 한 시간이면 마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서면 인터뷰는 정말 어렵다. 우선 시간이 오래 걸린다. 게가가 맞춤법까지 신경 써야 하며, 활자화되는 것에 대한 부담으로 생각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농산어촌 학생들을 위한 원격화상 진로 멘토링을 진행했는데, 우수 멘토로 선정되어 인터뷰를 요청한다는 것이다. 도시보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농산어촌에 사는 청소년들을 위한 일이라 기쁘게 함께 했는데, 우수 멘토로까지 선정되었다 하니 흐뭇한 마음이 들어 인터뷰를 승낙하였다가 답변서 작성하느라 설날 연휴 중 이틀을 꼬박 사용하고 나니 내가 이러려고... 암튼 기왕 쓴 이 글이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브런치에 공유한다.










1.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조원용 건축사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조아저씨’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건축사는 건축설계를 하지만, 저는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건축설계는 물론이고,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오래 강의했고, 기업에서 건축인문학을 강의하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조아저씨 건축창의체험’이란 브랜드로 건축을 통한 창의교육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그 외 책을 쓰거나 신문과 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일도 하는데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건축문화 선진국이 되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좋은 건축주가 건축문화의 시작이다.’라는 깨달음을 얻고 ‘좋은 건축주 만들기 프로젝트’를 착안해 실천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을 하는 것 같지만, 이 모든 일은 하나의 맥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저는 건축과 대중을 잘 소통시키는 ‘건축 커뮤니케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건축사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설명해주시겠어요?

보통 ‘건축가’라 불리기도 하는데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건축분야 전문자격사 시험인 건축사 자격시험에 합격하여 국가에서 인정하는 자격을 갖춘 건축 전문가를 ‘건축사’라고 합니다. 건축사는 자기 책임 하에 건축설계와 감리를 비롯한 다양한 건축 분야 활동을 하는 최고의 전문가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건축시공분야에는 ’기술사’가 있습니다.


3. 멘토님이 생각하는 건축과 건축사의 매력은 무엇인지요?

건축의 매력은 ‘사람의 삶을 담는 그릇’인 집을 짓는 데 있습니다. 집이 있어야 사람이 그곳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겠지요. 잘 지은 집이 사람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습니다. 집이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데, 건축사는 그런 집을 멋지게 설계하고 지으니 결국 사람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직업의 보람은 당연하겠지만, 의사는 아프거나 죽어가는 사람을 통해 돈을 벌고, 변호사는 인생의 힘든 시기를 지나는 사람을 대상으로 돈을 법니다. 그러나 건축사는 인생의 황금기를 사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집을 설계하고 지어주며 돈을 버니 직업으로도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게다가 건축사의 전성기는 다른 직업 분야의 은퇴기라 할 수 있는 50대 중반이 되어야 제대로 시작되니 인생 후반전이 매우 좋은 직업입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1984년생 30대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사옥 설계를 의뢰한 프랭크 게리는 1929년생이니 올해로 89세가 되는 셈입니다. 특별한 사례이긴 하지만, 건축사의 활동의 예를 보여 줍니다.


4. 멘토님은 언제 건축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요? 건축사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도 궁금합니다.

저는 어려서 소원이 ‘목수’였습니다. 아마 초등학교 2학년 때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꿈이란다.’였습니다. 그때 저는 깊이 생각해서 신중하게 적었던 꿈이 바로 ‘목수’였었는데, 그 얘기를 전해 들으셨던 아버지께서 ‘우리 원용이가 ‘건축가’라는 단어를 몰라서 그랬겠지.’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을 듣는 순간 건축가라는 의미도 모른 채 ’나는 목수가 아니라 건축가가 되어야 하나보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이후로 꿈이 계속 바뀌었지만, 결국 어려서 생각했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자리에 있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꿈이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5. 건축사로 일하며 겪은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해주시겠어요?

어떤 직업이든 어려움은 있기 마련입니다. 위에서 건축사는 인생 후반전이 좋은 직업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말은 달리 해석하면 전성기가 될 때까지는 오래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건축사는 연예인처럼 반짝 스타가 될 수 없습니다. 오랜 훈련과 경험이 쌓여야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며 그들의 삶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비로소 건축을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30~40대에 잘 나가거나 전성기를 구가할 때 때로는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일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어야 합니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그럴 수 있습니다. 건축사는 오래 기다리는 직업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습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저는 대학을 졸업하던 20대 때부터 50대가 빨리 오기를 기다려왔는데, 이제 그때가 되었으니 제게도 더 밝은 미래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6. 그렇다면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어느 직업도 그렇겠지만, 건축사에게 보람은 자신이 만든 결과물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지요. 제가 설계한 건축에 사는 분의 고맙다는 말씀을 듣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을 통해 만나는 분들이 고마워하고 기뻐하는 것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특히 어린 친구들이 제 강의를 통해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갖게 되는 것이 참 보람되다고 느낍니다. 어려서부터 건축에 대한 좋은 생각을 갖게 되면 자신의 인생을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거든요.


7. 건축사 조원용의 24시간이 궁금합니다.

저는 꽉 짜인 틀에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생긴 대로’ 살기 원하지요. 생긴 대로라는 말의 의미는 타고난 재능으로 살자는 것입니다. 저의 하루도 그렇습니다. 어둑어둑한 이른 시간에 수영장에 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좋아하는 커피를 갈아 마시며 설계를 하고, 강의 안을 기획하고, 모형을 만들고,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밥을 먹이며, 간단한 산책으로 자연과 교감합니다. 때로 정해진 미팅 계획에 따라 사람들을 만나며 사업 이야기를 하거나 사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혼자서 tv 시청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지만, 가족과 여유롭게 쉴 때는 즐기며 보기도 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현재 좋아서 하거나 좋은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할 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말 그대로 ‘생긴 대로’ 재능을 발휘하며 살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내 맘대로 방종하며 무분별한 행동을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제가 타고난 재능을 계발하며 미래를 위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8. 멘토님은 어떻게 건축사가 되셨는지요?

건축사를 꿈꾸는 학생들은 어떤 절차를 거쳐 꿈을 이룰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멘토님의 경험을 중심으로 대학 등 교육기관, 유리한 학과나 전공, 자격증 등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면 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가졌던 꿈이 상당히 기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꿈을 꾼다고 누구에게나 현실이 될 수는 없겠죠. 특별히 건축사가 될 수 있는 길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5년제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3년의 인턴생활을 해야 하며, 국가자격시험인 건축사 자격시험에 합격해야만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제가 전에 써놓은 ‘건축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https://brunch.co.kr/@archicwy/43)’라는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9. 건축사에 적합한 혹은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무엇인지, 멘토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건축사에게 필요한 최고의 덕목은 ‘소통 능력’입니다. 건축사 자신을 위해 건축을 할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많아야 한 번이죠. 대부분 다른 사람을 위한 건축을 하는 것입니다. 이때 건축사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이 아닌 의뢰인의 요청 사항을 적극 들어주고 구현해 주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소통과 공감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창의성, 공간 지각력, 디자인 센스 등은 소통이 된 후 발현되는 것이라 어쩌면 본질이 아닐 수 있습니다. 진짜 본질은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입니다. 이 능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사람을 만나봐야 하고, 자연과 교감하며 섭리를 깨닫고, 여러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철학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여행을 많이 다녀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철학을 엿보며 자신의 철학을 정립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책도 많이 읽어야 하고요. 그리고 서두르지 않아야 합니다. 경험은 자신의 인생에 누적이 되며, 누적된 경험의 켜가 결국 그 사람의 실력이 됩니다. 따라서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역경이 나를 강하게 해준다는 생각으로 잘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10. 건축사를 꿈꾸는 중, 고등학생들은 어떤 준비를 하는 게 좋을까요?

건축사의 우선 필요조건은 학력입니다. 건축학과 5년제를 졸업하는 것이죠. 우리나라에는 거의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5년제 건축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니 어디든지 건축학과를 졸업해야 첫걸음을 제대로 내딛는 길입니다. 따라서 진학에 필요한 성적을 거두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그와 더불어 건축의 진짜 본질인 ‘사람’을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친구들과 틈나는 대로 대화도 많이 하고, 책도 읽으며, 손으로 무엇이든 만들어보는 연습을 하면 건축학과에서 진행하는 모형 만들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1. 건축사가 되기 위해 준비할 때 혹은 공부할 때 어떤 점이 힘드셨나요? 어떻게 극복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건축사’는 목표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사람에게는 목적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단기간의 목표를 향해 나가는 것이 어렵지 않거든요.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건축을 하며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자신도 행복해지고자 하는 인생 목적을 잘 세운다면, 건축사 자격 획득을 위한 준비기간이나 공부는 저절로 힘을 내 진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12. 건축사가 되면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멘토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주시면 됩니다.)

건축사는 다양한 설계를 할 수 있습니다. 의료분야는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세분화되어 있으나 건축은 아직 그 단계가 아닙니다. 건축사 자격을 취득하면 어떤 건축물도 모두 설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됩니다. 의사들은 자신의 전문분야를 스스로 선택하고 정하지만, 건축사는 그와는 다릅니다. 자신이 분야를 정하기보다는 자신이 설계 의뢰를 받는(또는 수주를 하는) 분야가 자신의 전문 분야가 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설계 의뢰를 할 수 있는 의뢰인인 건축주를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합니다. 평소에 사람과의 소통과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할 이유입니다.


13. 멘토님의 건축 철학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건축은 사랑이다’가 저의 건축 철학입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시 구조활동을 하며 처절한 심정으로 느꼈던 생각입니다. 당시 그 사건은 저의 건축 인생을 바꿔 놓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로 첨부합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습니다. http://www.insight.co.kr/newsRead.php?ArtNo=1455  '


14. 건축사로서의 현재 삶에 만족하시는지요? (이유도 함께 말씀해주세요.)

저는 저의 삶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남이 만든 길을 가는 게 아니라 제 스스로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죠. 사람이 스스로 식의주를 해결할 수 있으면 인생에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자기 인생 완전 자립을 꿈꾸며 실천하고 있습니다.


15. 향후 건축사의 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세계적으로 건축의 비전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전제로 말씀드리자면 30년 후 최고의 직업은 건축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단 건축사뿐만 아니라 건축 관련 산업이 함께 발전하리라 봅니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건축의 중흥기가 반드시 오게 됩니다. 지금 중고등학생들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도 제가 쓴 글을 링크해 드리니 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30년 후 최고의 직업은 무엇일까요? https://brunch.co.kr/@archicwy/1


16. 마지막으로 건축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과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중고등학교 때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그러나 왜 공부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좋은 대학 들어가려고 하는 정도의 꿈을 갖고 있습니다. 그 후엔 또 좋은 직장 들어가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건 꿈이 아니라 짧은 목표일 뿐입니다. 진짜 꿈은 ‘목적’이어야 합니다. 사는 이유, 그게 진짜 꿈이 되어야 합니다. 자기 인생 행복하게 살고 자신감 있게 사는 것, 그게 좋은 꿈입니다. 방법은 모두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각자가 타고난 재능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능’에 기반하지 않은 교육은 본연의 목적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사람이 생각보다 너무 오래 살기 때문이죠. 요즘은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직장 들어갔어도 은퇴가 빠릅니다. 사람의 수명이 100세라고 가정한다면 잘 다녀도 60세쯤 은퇴합니다. 그러면 은퇴 후 40년 또는 50년은 무엇을 하며 먹고살아야 할까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대학 4~5년 동안 배웠던 전공으로 20~30년을 풀어먹고 삽니다. 그리고 은퇴를 하죠. 그럼 그 시기에 또 다른 것을 배워서 나머지 인생 40~50년을 먹고살아야 할 텐데, 그제야 배워 무엇을 하며 젊은 사람들과 경쟁할 수 있겠습니까? 현재 제도권 교육이 바라보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재능’에 기반한 교육이 중고등학교는 물론이고, 어렸을 때부터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재능은 말 그대로 타고난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배우지 않아도 저절로 잘할 수 있습니다. 재능 위에 조금만 더 노력하면 훨씬 빠르게 배우며 습득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된다 할 지라도 그 재능은 없어지지 않기에 자연스럽게 그 일을 하며 경제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려서부터 어디에 힘을 써 노력해야 할까요? 당연히 자신의 재능 분야여야 합니다. 그런데, 대다수 학생들에게 뭘 잘하느냐고 질문하면 곰곰이 생각하다가도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당연하지요. 현 교육 시스템에서는 오로지 공부하느라 자신의 재능을 생각할 겨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일 겁니다. 재능을 발견하는 방법은 자신의 어렸을 때로 돌아가 보는 겁니다. 그때 뭘 하고 놀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지요. 그때는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잘하는 것이 있었을 겁니다. 뭔가 아이가 스스로 해낸 그것을 본 부모님은 참 잘했다고 칭찬해주셨을 테고 칭찬을 받았던 어린 아이는 그 덕에 더 고무되어 칭찬 받았던 그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되지요. 그게 타고난 재능입니다. 그 능력을 다시 살려야 해요. 길게 봐야 합니다. 사람이 생각보다 오래 살기 때문입니다.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은 물론이고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늙어서도 일을 해야 합니다. 힘이 없는 노인이 되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원래부터 잘하는 타고난 재능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생긴 대로’ 살아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제 인터뷰 글을 읽는 학생 여러분! 여러분의 인생은 스스로 지어가야 합니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됩니다. 여러분의 타고 난 재능을 잘 발견해 ‘생긴 대로’ 사는 인생 잘 지으시길 진심으로 바라며, 여러분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건축사 조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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