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원용 Dec 31. 2018

2018년 나의 10대 뉴스

올해도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바쁜 시간이지만 그래도 한 해를 정리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오전 시간을 이용해 글을 써 둔다. 몇 년 전부터 그해의 10대 뉴스를 작성했었다. 한 해를 돌아보고 결산하며 다음 해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래서 지난 다이어리를 들춰가며 시간을 복기해 보았다. 




1. 김포 이사(공방 세팅)

3년 가까이 용인에 거주하다가 김포로 옮겼다. 한강이 그리웠었나 보다. 무엇보다 나의 놀이터인 공방을 잘 세팅할 수 있어서 큰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나의 본연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놀이터인 만큼 이곳에서 더 잘 놀 생각이다.     




2. 아키조 매직퍼니처 커넥터 개발 및 상품화와 다양한 활용 가능성 시도

아키조 매직퍼니처를 만든 것 자체가 인생 후반전뿐만 아니라 ‘가업’을 위해서도 큰일을 했다고 자평한다. 누구나 손쉽게 자신의 가구를 도구 없이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쉽다! 빠르다! 바꿀 수 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우선 내가 만들어 사용하면서 즐겁고 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조만간 자신의 손으로 뭐든지 할 수 있지 않으면 비용이 높아져서 살기 어려운 시대가 반드시 온다.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3. 박람회 참가

코엑스 2회, 킨텍스 1회의 박람회에 참가했다. 아키조 매직퍼니처를 소개하기 위함이었고, 많은 분들의 호응을 얻었다. 박람회 참가를 위해선 많은 비용이 들고 준비해야 할 일도 많아서 짧은 시간 급하게 했지만 그렇게 또 성장함을 배웠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또 다른 성과를 얻은 것은... 미국 시장을 개척해야겠다는 것이었다.  

 




4. 카카오봄 설계 및 준공

건축문화의 시작은 건축사의 역량이 아니라 건축주의 소양이라는 주장을 오랫동안 해왔었는데, 소원대로 좋은 건축주를 만나 즐겁게 작업했다. 용산 한강로에 있는 카카오봄 사옥이자 매장이다.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가 한마음으로 의기투합해서 잘 만들어졌다. 이제 건축주가 이곳에서 더 멋진 가치를 만들어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5. 창의건축 체험 및 기업교육

1년 동안 총 37회의 교육을 했고, 가르쳤던 연인원은 약 3,700여 명이었다. 어린이, 청소년을 비롯해 성인도 포함된 숫자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 어쨌든 이들에게 좋은 건축의 의미와 건축안의 삶에 대해 가르쳤고, 대부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새해에도 이 일은 계속하게 되겠지만, 나 역시 삶의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만큼 효율에 대한 생각을 놓치지 않을 계획이다.   

  




6. KBS 여유만만 강연

1년에 몇 차례씩 방송 강연을 계속 해왔었다. 올해도 횟수는 많지 않았지만, 굵직한 방송 하나를 했다. 시청자가 주로 주부층이다 보니 쉬운 이야기이지만 중요한 내용이었다. 매일매일을 사는 자기 집 공간에 대한 이야기였고, 보신 분들에게는 의미 있는 내용이었으리라 생각한다. 화장실 문의 방향만 바꿔도 고혈압 환자의 응급상황에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궁금하면 방송을 찾아보시길..     




7. 고양이 ‘레오’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새 식구 ‘드림’ 이를 만나다.

집에서 처음 키웠던 고양이였다. 지인이 키우던 한국 고양이가 사랑스러워 새끼 낳으면 한 마리 달라고 해서 데려왔던 아이였다. 활발하고 사고뭉치였지만 정이 많고 감정교류가 활발했던 그 아이를 키운 지 1년이 되었고 그 사이 많이 정이 들었는데, 예기치 못한 사고로 곁을 떠났다. 이 일이 내 생에 매우 ‘의미’가 있었는데 그건 내면의 진짜 ‘슬픔’이 뭔지 알게 됐다는 것이다. 한 달 정도 진짜 깊은 슬픔을 느꼈었고, 하늘의 떠다니는 구름만 봐도 레오가 보였으며 그때마다 눈물이 났다. 그 슬픔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도 되었지만, 마음을 후비는 고통이었다. 그 고통을 끝내기 위해 심사숙고해서 노르웨이 숲 종인 ‘드림’ 이를 데려왔다. 지금은 드림이를 키우면서 세상에 이렇게 착한 고양이가 있을 수 있구나를 매일 느끼며 지낸다. 현재 노령견 2마리(미르, 테디)를 키우고 있지만 이 아이들 떠나면 앞으론 고양이만 키울 생각이다. 내게는 강아지보다 고양이가 더 맞다.     




8. 짜맞춤 목공 교육을 받다.

소상공인 지원사업으로 목공교육을 8회 받았다. 종일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보다 깊이 있는 체험을 할 수 있었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목공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는 기회였다. 고맙게도 마지막 날 있었던 경연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을 받아 상금도 획득했으며, 좋은 목우들을 만난 게 고마운 기회였다. 

    



9. 아마존 판매 준비 및 글로벌셀러 교육

DIY 시장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시기상조라는 느낌 때문에 DIY가 활성화되어 있는 미국 시장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키조 매직퍼니처 미국 판매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서 아마존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해보니 기왕 하는 온라인 쇼핑업에 더해 현재 시장규모가 매우 커지고 있는 해외직구 분야를 함께하면 좋을 것 같았다. 해외직구 시장에서 소비자를 위한 구매대행과 배송대행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지속 가능한 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상품의 개발과 더불어 판매도 잘해야 하는데, 온라인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좋은 툴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조만간 아마존 판매 개시를 위해 준비 중이다. '아키조 매직퍼니처 커넥터' 해외 판매를 위한 포장방법도 진행 중이다.



10. 가족여행과 미래 계획

늦은 가을에 가족이 제주도 여행을 했다.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기숙사 생활을 했던 아들도 함께 해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가족이라도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게 요즘 현대인들의 삶인지 모르겠지만, 세대를 넘어 가족이 오랫동안 삶을 함께 보낼 수 있는 방법도 알아냈다. 그건 자녀들과 비즈니스를 함께 하는 것이다. 즉 ‘가업’을 만들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도 ‘아키조(Archijoe)'라는 브랜드를 수년 전 만들었고, 우리말로는 '조아저씨'인데 아들에게도 이 브랜드 네임은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들도 건축학과에 진학해서 다니고 있다. 나는 언젠가 떠나겠지만, 아키조 브랜드는 살아남아서 계속 대를 이을 것이다. 덴마크에 '레고', 스웨덴에 '이케아'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아키조’가 있다. 건축을 베이스로 하는 창의교육 분야는 세계적으로 없거나 드물다고 본다. 왜냐하면 건축사들은 생산 효율이 낮은 교육을 안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재능에 집중했고, 가업을 생각했기 때문에 그동안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이를 놓지 않고 유지해왔던 것이다. 당대에 성공할 생각 대신 터만 잘 조성해 놓아도 아들은 그 위에서 멋진 집을 지을 것이다. 그래 주기를 바란다.               







2018년은 참 다양한 경험을 했다. 희로애락을 모두 맛보았으니 말이다. 그중 분노는 오래 기억하지 않는 게 건강에도 좋을 테니 적지 않았다. 다만 분노 유발자는 다시는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 오늘이 지나면 새해다. 2019년은 새로운 계획과 실천으로 더 알차게 채워지기를 바란다. 더불어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도 그러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의미있는 삶이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