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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용 May 11. 2020

민들레 차를 마시다

요즘 동네 길가에서 채취한 민들레를 먹고 있다. 잎은 김치로 담가 먹는데, 좀 질긴 듯 하지만 독특한 맛과 향이 좋다. 거친 야생의 생존력이 느껴지기도 한다. 뿌리와 꽃은 차로 마시기 위해 살짝 데친 후 말렸다.


민들레 줄기를 꺾으면 하얀 진액이 나온다. 그 진액이 사람의 긴장을 풀어 주고 몸에도 좋다고 한다. 예전에 상추쌈을 먹으면 졸음이 온다는 말이 있었다. 상추의 하얀 진액이 사람의 긴장을 풀어 주기 때문이라 했는데, 비료를 많이 먹고 자란 요즘 상추는 하얀 진액이 안 나온다.


하지만 야생의 민들레는 요즘 상추와 달리 하얀 진액이 많이 나온다. 엉겅퀴도 그렇다. 아무래도 자연에서 스스로 생존력을 가지며 자란 식물이 사람 몸에도 더 좋을 것 같아 가급적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먹으려 한다.


며칠 동안 말린 후 민들레 차는 처음 마셔본다. 입에 들어온 첫 느낌은 약간 달콤한 듯하다 목 넘김 후 혀에 남는 느낌은 미묘하게 씁쓸한 맛이다. 그런데 이 맛이 이상하게 당긴다. 목에 남은 씁쓸함을 없애고 다시 달콤함을 얻기 위해 한 모금을 더 마시게 된다. 그러기를 반복하다 보니 연거푸 세 잔. 그리고 약간 졸림. 확실히 긴장이 풀리고 마음도 늘어지는 느낌이다. 밤에 자기 전 마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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