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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Jun 17. 2021

coffee break...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What though life conspire to cheat you

Aleksandr Pushkin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푸시킨의 시집에 실려 있지만 러시아판 원문에 시의 제목이 없습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절망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은 반드시 오리라.

현재는 언제나 슬프고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지난 것은 모두 그리워진다.


정말 많이 인용되고 있는 싯구입니다.

포털 검색창에 ‘삶이’라고 치면 바로 올라올정도.


푸쉬킨의 삶으로 가볍게 알아보는 진실 …

이렇게 멋진 인생의 잠언같은 시를 썼을때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푸쉬킨의 죽음에 대하여는 알고 계시죠.

그는 어려서부터 시에 천재로 인정을 받아 궁중의 대표시인이 됩니다.

하지만 그는 대표적인 바람둥이였습니다.

(이건 러시아에 여행 가시면 길거리 지나다니는 일반 시민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바람둥이라는 전력으로 비난을 받을 일이지만, 러시아에서 이런 일은 흉이 될 것도 없습니다.


푸쉬킨은 32세 때 황제 니콜라이 1세조차 연모했다는 미녀 나탈리아와 결혼합니다.

그녀는 사교계의 꽃으로 염문이 끊이지 않고 있던 중 프랑스군 장교로 러시아에 망명해 있던 조르주 당테스와의 염문은 러시아 사교계를 들썩이게 합니다.

속을 끓이던 푸쉬킨은 참지 못하고 당테스에게 결투를 신청하지만 당테스는 당황스럽게도 나탈리아의 언니이자 푸시킨의 처형 에카테리나에게 청혼을 하고 결혼합니다.

그럼에도 나탈리아를 둘러싼 소문은 끊이지 않자 푸쉬킨은 “아내에게 배반당한 것을 축하하오”라는 식의 악의적인 익명 편지를 받고 이 편지를 보낸 이가 당테스와 그의 양아버지인 러시아 귀족이라고 여겨 비난을 퍼부었고, 마침내 결투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결투 경험이 있다고는 하지만 시인 푸시킨이 군대에서 산전수전 겪은 장교와 싸워 이길 가능성은 없었습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은 치명상을 입고 38살의 나이에 생을 마감합니다.


그가 죽고 난 후에 그의 삶의 적나라한 비밀이 풀립니다. 

푸시킨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러시아 전역에서 아이 한 명씩 안고 왔었는데 300여 명이나 되었다고 전합니다.

모두 푸쉬킨의 애인인데 아이가 있으니 푸시킨의 유산을 달라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푸시킨이 자신에게 쓴 편지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 연애편지라는 증거품을 모두 모아서 번호를 붙이었는데 역시 시인의 글이라서 명문이었죠. 

그래서 묶어서 시집으로 발표합니다. 

그러니 푸시킨 시집은 제목이 없고 번호만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가칭)이라는 시의 의미를 파악 할 수 있던 겁니다.

고달픈 삶…


시대를 넘어선 카사노바 푸쉬킨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인들은 아직도 천재적인 그의 시에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는 확실합니다.

삶이 힘들때 한 말이고 삶이 힘들때 위로가 되는 말이라는!


원어 올립니다.


Если жизиь тебя обманет, 

Не печалься не сердись!

В день уныния смирись: 

День веселья, верь, настанет.

Сердце в будущем живет; 

Настоящее уныло:

Все мгновенно, все пройдет; 

Что пройдет, то будет мило.


희안하게 한글 번역은 거의 하나로 통일되어 있지지만 영어에서는 수 백 가지 버전의 번역판이 나돕니다.(몇가지 올립니다.)

What though life conspire to cheat you,

Do not sorrow or complain.

Lie still on the day of pain,

And the day of joy will greet you. 

Hearts live in the coming day.

There's an end to passing sorrow.

Suddenly all flies away, 

And delight returns tomorrow.

Should this life sometime deceive you,

Don't be sad or mad at it!

On a gloomy day, submit:

Trust - fair day will come, why grieve you? 

Heart lives in the future, so

What if gloom pervade the present?

All is fleeting, all will go;

What is gone will then be pleasant.


-Translated by Genia Gurarie


If by life you were deceived...


If by life you were deceived,

Don't be dismal, don't be wild!

In the day of grief, be mild

Merry days will come, believe. 

Heart is living in tomorrow;

Present is dejected here;

In a moment, passes sorrow;

That which passes will be dear. 

-Translated by M.Kneller 


If, perhaps, life should deceive you, 

If, perhaps, life should deceive you,

Be not gloomy, be not riled!

To sad days be reconciled;

Days of gladness, trust, are near you.

In the future the heart lasts,

And the present is not cheering:

All’s but a moment, all will pass;

What has passed will be endearing. 

-Translated by Julian Henry Lowenf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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