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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Feb 24. 2016

인문으로 돌아보는 한옥

1/6. 들어가며... 한옥이 한옥인 이유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봐야하는 우리의 집.

- prologue, 그 첫번째 이야기를 열며...


한옥이 부각되기 시작한건 겨우 20년 안쪽이다.

지자체의 한옥마을은 우후죽순 생겨 났고 시간이 흘러 지금은 관광 아이템으로 자리 했으며 주변에 자연스레 파고 들고 있다.

한옥마을을 돌아다니며 그 정취를 느끼는 관광을 한다.

줄지어서...


정작 관심은 주변에 한옥들사이에서

반짝거리는 소품점에,

새로생긴 자칭 퓨전먹거리에,

시야가 트인 커피집을 순회하며

셔터를 누르고 온라인에 인증을 하는것에 있다.


개량한옥이라고 하는 집들도 이에 편승해 경쟁이나하듯 미디어는 방송을 실어나르고...


누구나 한옥을 안다고 생각한다.

나무기둥, 기와지붕, 대청마루, 돌과 나무...

동남아에 정착하게된 한 젊은 건축학도이야기를 들은 일이 있다.

그는 한옥이 최고라는 스스로의 오만함을 담고 있었고 여행중 동남아의 그 나라 주거에 관심을 가지고 생태를 반영한 자연과 동화된 그 건축의 매력에 빠져 그곳에 정착했다고 한다.


Architectural Designer라는 말이 있다.

당연히 건축가는 Architect고.

잘못듣는다면 건축쟁이중 디자인을 전담하는 사람이 아니냐고 생각할수도 있다.

의미는 Architect건축가가 되기 위해 수련하는 초보 건축가라는 의미다.


그는 생각지 못했다.

어린 Architectural Designer에게는 한옥의 모습이 그저 껍데기만 보였을 터.

왜 한옥을 인문의 결정이라고 했는지.


한옥에는 정신이 깃들어 있어야한다.


오랜만에 찌뿌둥한 날씨에 사우나에 갔다.

탕안에서 사우나를 하고 잠시 쉬려고 비취체어에 누워잠시 휴식을 가지고 있었다.

한동안 편한 맘으로 눈을 감고 있다가...

날벼락!

차가운 냉수가 폭포수처럼 쏟아진것이다.

화들짝 놀라 눈을 뜨고보니 네다섯쯤 되 보이는 아이손에 작은 대야가 들려있고 그 뒤에 노인한분이 계셨다.

그런데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뒤돌아 어린 손자의 손을 잡고 가는 모습은 당황스럽게 했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 주위에는 할아버지만 계시고 그런행동은 그 이후에도 계속 되고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에는 그 어떤 모습의 채근도 없었다.


2014년 초인가...

'노인 봐주지 마라'라는 인터뷰로 파장이 되었던 채현국선생을 아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이걸 또 잘 못 받아들이는 젊은세대가 많다.

그 분의 말씀은 잘못 하는 선배들을 보고 바로 걷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한옥이 한옥다운건 바로 이런 기본을 할이버지가 손자에게로 자연스레 전하고 가르치는 예학이 있는것이다.


그 아래로 다시 할아버지가 손자로...

우리는 가장 중요한 걸 잊고 잊는것이다.

껍데기로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오랜시간을 흘러 자손에게 물려주던 숭고한 정신.


물론 한참 모습을 지켜보다 아이 조부님께 가서 조용히 말씀 드렸다.

'손주가 한없이 예쁘시더라도 잘잘못에대한 이야기는 해주셔야 될것 같습니다.'

속 내용이야 어떴든 부모가 아닌 조부의 손을 잡고 긴 시간을 혼자 놀아야하는 아이와 이를 예쁘고 아픈맘으로 바라만 보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다음 세대에 대한 좋지 않은 결과가 된것 같다는 씁쓸한 마음에 돌아섰다.


건축에서도 이제 더이상 땅장사, 한옥 껍데기 아파트 그만하고 오랜 시간을 흘러내려온 예학의 한옥에 집중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예전 썼던 한옥을 수정 보강 하여  올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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