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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Feb 20. 2016

인문 건축가의 건축 이야기 VIII 서울시청

슬픈 건축 신구 서울 시청

서울 시청


1923년 일제 총독부는 신세계 백화점 자리에 있던 경성부청 이전 결정한다.

지금의 조선호텔과 상공회의소, 프레스센터 자리를 후보지로 거론하다 옛 경성일보 자리인 지금 위치로 결정한거다.

일본인 상업지구인 무교동과 가깝고 지형도 다른 곳보다 조금 높은 산(山)자 모양이라는 이유였다.  

경성부청사의 기본 설계는 사사 게이이치이고 실시설계는 이와즈키 요스유키다. 현장감독은 총독부 건축과장이던 이와이.

3명 다 도쿄제국대학 건축과 동문이다.

1925년 착공해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1926년 완공한다.

옛 중앙청(조선총독부)은 일(日)자 형, 서울시청은 본(本)자 형으로 지어져 대표적인 일제 침략 상징물로도 꼽힌다.

는 북악산을

은 조선총독부의 평면이 상징했었고 서울시는 대일본에서

자의 아랫부분에 해당하는 시청사 태평홀을 철거하고 본관 뒷부분에 태극문양을 형상화 한 신청사 건립계획했다.

지형에 맞춰 본관 뒤편 부(府)협의회 회의실은 3층으로 지어 본관 중앙 현관과 연결하고 오늘의 시의회 격인 부협의회 회의실은 바깥벽을 벽돌로 쌓았고 내벽은 페인트와 회를 칠해 조명이 잘 되도록 했다.

회의실 외벽 1층엔 본관에 쓴 것과 같은 화강암을 길게 잘라 붙였다.

2층과 3층 외벽은 모래를 뿜어 붙여 전체를 돌로 만든 듯한 분위기를 냈다.

우리나라에서 모래 뿌림 공법이 첫 선을 보인 건물이다.  

대지면적은 1,630평.

연면적은 2,500평.

사무실은 총 97개.

정원 360명을 기준으로 최대 500명 까지 수용 가능하도록 설계.


현재, 시청 직원은 1만 6천명으로 늘어났다

 2006년 오세훈 시장은 4천억을 들여 경성부청사를 때려 부수고 신축하겠다고 발표한다.

2008년 문화재청이 서울시청의 사적 가지정을 검토한다고 하자 오세훈은 부랴부랴 포클레인을 불러 태평홀을 크레인으로 찍었다.

사적 지정되기 전에 부수는 거니까...


문화재 위원들은 오세훈에게 공문을 보냈다.

1. 본관 전면 파사드(외관) 원형 보존

2. 중앙홀 돔 원형 보존

3. 문화재청의 지도에 따라 태평홀 이전 복원

4. 시장 집무실의 최대한 원형 유지  


오세훈 문화가 뭔지 역사 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고.문화재 위원들이 현장으로 뛰어 갔지만 문도 안 열어 준다.

서울시청사 등록문화재 52호 지정.

구서울시청사는 서울도서관으로 리모델링을 계획하는데 공간 부족해 지하 공간확보 절실하다.

그래서 뜬구조공법 채택한다.

본관건물의 중앙홀 부분을 들기 위해 건물 밑에 1개가 약 90톤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지지파일 136개를 먼저 시공 후 그 위에는 70개의 유압잭을 설치해 기존건물을 띄운 상태에서 기초를 잘라내고 터파기공사 진행한다.

시청사 건물의 전체무게는 5810톤.

이러한 공법은 실시간으로 건물에 주는 충격과 무게의 미세한 변화도 1kg까지 자동 측정될 뿐만 아니라, 건물이 3mm이상 침하될 때에도 컴퓨터에 의한 자동계측에 의해 당초 높이로 즉시 복원된다.  

2012년 5월 서울시 도서관으로 개관하지만 이곳은 역사관이 그 용도로 더 적합하다.

지역 경제도 살릴 겸 서울시청사는 낙후된 지역으로 이전하는 게 맞다.


이제 신청사...

삼성물산이 삼우와 턴키로 2천억에 신청사를 수주하고.

건설사가 제안한 디자인은 심의에서 계속 탈락.

시간은 가고. 똥줄이 탄 건설사는 현상설계 재실시.

당선작 유걸.

설계공장인 삼우가 건축가 유걸에게 기본 디자인만 외주 주고.

유걸은 몇 억 받고 아이디어를 주고 설계자는 삼우로 명기되는 구조.

대한민국에서 건축가는 건설회사의 노비들이라. 본부장은 인문학적인 건축에 대한 이해가 없는 시청 공무원.

최초 디자인은 문화재심의위는 "인접한 덕수궁 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결.

덕수궁에 대한 예를 갖춰라.


2번째 디자인은 '회오리를 치며 올라가는 태극문양'의 디자인. 역시 '항아리' 신청사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덕수궁을 위압하는 디자인"이라며 '경관 부조화'의 이유를 들어 문화재심의위가 퇴짜.

3번째는 사각형 모양의 '성냥갑' 디자인. 2007년 문화재심의위에서 조건부 통과됐다. 당시 문화재심의위는 인근 덕수궁 경관과의 조화를 위해 앙각 조정과 등록문화재인 현 시청사와 신청사 간의 공간에 시민공간을 대폭 확보할 것 등을 조건으로 건축허가 결정.  ‘앙각 제한 규정’이란 문화재 담장 높이에서 27°로 비스듬히 사선을 그었을 때 100m 경계선 안에 짓는 건물 높이는 이 사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신청사 디자인 건축가 유걸.

'경성부청사는 못생겼으니 철거해야된다.'고

'조선총독부는 이쁘니까 보존했어야 되고.'.....


2008년 4번째 디자인을 선보였다.

기존의 성냥갑 모양을 변형시킨 다각형 모양의 디자인으로, 문화재심의위의 최종 심의를 통과해 착공에 들어가는 듯 했으나 이번에는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이 부족하다는 여론이 많아 디자인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그 후 서울시는 '전통, 시민, 미래'라는 개념을 담은 이번 디자인을 최종 확정했다.

지난해 문화재심의위가 조건부 허가를 할 때 내세웠던 '앙각 조정' 등의 조건을 충실히 받아들여 저층으로 설계됐다.

최종안은 워낙 시끄러우니 19층을 13층으로 낮췄다.  이미 예정된 건축비 2천억은 3천억이 됐다.


앞의 구청사를 넘어 서울광장과 대화하려다 보니 신청사가 안간힘을 써서 고개를 내밀게 됐다.

- 건축가 유걸


신청사의 연면적 2만5천여 평중 60%를 시청직원 업무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시장이 바뀌었다.

박원순시장은 시청을 시민에게 돌려 주겠다 하여 업무공간은 30%로 줄고 4천 명 직원 중 2200명만 입주 가능하다.

유리 건물 덥고 춥고 바람도 안 통하고 업무공간도 좁다.

 

더운 기운이 위로 빠져 나가도록 환기가 잘 된다.

튀어 나온 처마가 여름엔 차양 역할을 하고, 겨울엔 해가 낮게 떠 볕이 잘 들어 온다.

유리는 현대가 제공하는 가장 좋은 재료다.

- 건축가 유걸


전면을 유리로 처리하고 로비 등 멋진 공간 만들었다.

모든 업무공간은 북향이라 춥다

신청사는 새로운 창문 만들기에 들어가고....

구청사는 위대한 '서울 도서관'

일본 덕에 우린 이런 좋은 도서관을 갖게 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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